근혜동산.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사진=임한별 기자
근혜동산.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가운데). /사진=임한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모임 '근혜동산'에 감사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7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도대체 무엇을 열심히 해 달라는 것인지 의아하다. 최근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것을 더욱 열심히 해달라는 것인가, 아니면 매주 도심에서 열리는 친박 집회를 더욱 열심히 해 달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친박 단체들은 물러서지 않겠다며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에 불복하고 있다. 이들을 응원하는 것인가. 전대미문의 국정 농단 사건을 벌여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국민 통합을 주창해 대통령이 됐던 사람으로서 최소한 국민의 통합에 해를 끼치는 못할망정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는 가증스럽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박 전 대통령은 내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정 출석을 앞두고 지지자들을 독려하는 뜻이 도대체 무엇인가. 구속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자중해야 한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내일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사과의 기회마저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측근이 지난 27일 김주복 근혜동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