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호, 필리핀 생존자 "탈출 당시 강한 수압,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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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호. 지난 3일 오후 부산 중구 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에 마련된 화물선 스텔라호 비상대책상황실에서 실종선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스텔라 데이지호에서 구조된 필리핀 선원들이 "배에서 탈출했을 당시 강한 수압으로 인해 물 속으로 떠밀려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오늘(4일)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에 따르면 지난 1일 밤(한국시각 기준) 사고 해역 인근에서 구조된 스텔라호 생존자 필리핀 선원 A씨는 "혼자서 구명벌(life raft)을 투하한 뒤 바다로 뛰어 들었다"며 "물에 빨려 들어가는 듯 강한 수압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후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주변을 살펴보니 구명선(life boat)은 전복돼 있었고, 다른 선원은 보이지 않았다"며 "이후 헤엄쳐서 정상적으로 떠 있던 구명벌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구명벌에서 구조된 B씨는 "선체가 급격하게 좌현으로 기울어지며 해수가 선교로 유입되기 시작해, 좌현 윙브릿지(WING BRIDGE)를 통해 바다로 뛰어 들었다"며 "좌현으로 탈출한 다른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바다에서 300m 떨어진 구명벌에 수영해 승선했다"며 "당시 조류는 빨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선체의 5번 선창 부근에 금이 나 많은 양의 해수가 유입되는 것이 보였고 이후 본선이 침몰했다"며 "그 속도는 매우 빨랐다"고 말했다.
선사는 급격하게 침몰하는 선체로 인해 강력한 수압이 발생, 이로 인해 스텔라호 탑승자들이 휩쓸리고, 구명선과 구명정이 손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항한 스텔라데이지호는 같은 달 31일 밤 11시 20분쯤(한국 시간) 남대서양 서남해역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선박 침수사실을 알린 뒤 연락이 두절됐다.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에는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등 총 24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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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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