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유아부터 성인까지 ‘동영상’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143) 인터넷 동영상강의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창업컨설팅경영학과 특임교수·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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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Z세대는 정보기술(IT) 붐과 함께 자란 13~24세를 일컫는다. 디지털미디어 리서치전문기업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Z세대는 TV, 컴퓨터, 스마트폰 중 스마트폰 사용비중이 무려 70%이며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유튜브 이용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높고 TV 시청 프라임타임인 저녁 8시부터 밤 11시 사이에도 TV가 아닌 모바일로 영상을 시청한다.
◆학원보다 동영상 강의 선호
Z세대는 동영상으로 강의를 듣는 흐름이 보편화됐다. 동영상강의시장은 15년 전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 30대는 각종 미디어에서 활약 중인 설민석 강사의 동영상 역사강의를 학창시절에 컴퓨터로 봤을 것이다.
수학능력평가세대보다 훨씬 이전인 학력고사세대는 동영상강의를 인터넷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EBS를 통해 TV로 시청했다. 현재 40~50대는 EBS에서 제작한 대입 대비용 프로그램이나 지상파방송이 새벽시간에 주로 편성했던 영어 한마디를 시청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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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하지만 Z세대는 인터넷 동영상강의가 익숙하다. 이들은 무언가 배우기 위해 학원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인터넷강의 듣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2000년대 초중반 이후 대학입시학원시장은 큰 변혁기를 맞았다. 오프라인 학원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인터넷강의서비스가 도입돼 굳이 유명강사를 찾아 강남 대치동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지방에 있거나 규모가 작은 학원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환호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이 확대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터넷강의시장은 한층 더 레벨업됐다. 인터넷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누워서 또는 뛰거나 걸으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물론 인터넷강의에도 한계는 있다. 오프라인 강의보다는 강제성이 떨어지고 집중력을 담보할 수 없다. 강사와의 소통과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강사의 진짜 실력보다 말솜씨나 외모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맞춤형 강의가 쉽지 않아 학생들의 다양한 수준을 맞추기 어려운 점도 있다.
◆성인·유아용시장으로 확대
그럼에도 동영상강의시장이 점차 성인 및 유아용시장으로 확대되고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는 데 주목해야 한다.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스마트폰 거치대를 장착한 유모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2세 어린아이들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본다. 각종 유아용 노래부터 한글교육, 영어교육도 이제는 스마트폰 영상으로 시청한다.
대학생에게도 동영상 강의가 보편화됐다. 필자가 강의하는 한국열린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 등의 학생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동영상강의가 익숙하고 플랫폼이 발전해서다.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도 온라인캠퍼스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특히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처럼 추운 지역에서는 실시간 동영상 및 주문형비디오(VOD)로 강의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하버드·MIT·버클리대학 등이 주축인 대규모 온라인 공개 수업 ‘무크’(MOOC)가 교육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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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개최한 K-MOOC 지식공유 워크숍. /사진제공=한국방송통신대학교 |
진학이나 전공을 위한 인터넷 강의만 활성화된 것이 아니다. 사회·문화·철학·과학분야 지식인의 나눔형 강연회로 1990년 서비스를 시작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2006년부터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제공, 유명세를 탔다.
TED는 진지하고 격이 높은 강의만 제공하지 않는다. 평범한 네티즌의 일상적인 노하우도 동영상으로 공유한다.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 며칠만에 복근 만드는 법 등 사소한 노하우는 물론 영어나 중국어·베트남어 강좌도 검색할 수 있다. 또 목공·원예·퀼트·기타연주 등 취미생활, 부동산·토목기술사 등 자격증 강좌, 해외주식투자자를 위한 강좌 등 분야도 다양하다.
동영상을 유통하는 운영자는 강의의 질을 평가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일정수준의 과금체계가 있어 강의를 제공하는 강사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소비자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시청할 수 있어 윈윈이다. 공유경제가 수익화되는 또 하나의 모델이다.
2014년 서울시가 공유기업으로 지정한 동영상 오픈마켓 에어클래스의 정승현 팀장은 ‘큐브 1분 안에 맞추기’ 등 취미형 강의도 충분히 네티즌의 관심을 끈다고 말한다. 독자들도 자신만의 취미나 노하우가 있다면 이제는 수익화가 가능한 인터넷 동영상강의시장에 주목하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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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창업컨설팅경영학과 특임교수·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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