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본점. /사진제공=산업은행
산업은행본점. /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의 키를 쥔 32개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섰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동의가 없이 채무재조정이 이뤄지기 불가능한 만큼 산은이 어떤 방식으로 설득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날 설명회 이후 빠르면 11일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산은은 이날 설명회에서 이번 채무 재조정안이 채권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고 채무 재조정이 무산되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와함께 기관 투자자들에게 만기 연장 회사채 우선 상환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채무재조정안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기로 요구받았는데, 이 만기 연장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해서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의 이같은 제안이 사채권자들의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산은은 설명회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나 사전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쳤다. 국민연금은 최대주주 책임론에 근거해 ▲국책은행 추가감자 ▲21일 만기 회사채에 대한 우선 상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정부와 산은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출자 전환 방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을 신청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