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퇴. 경남도지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오늘(1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홍준표 사퇴. 경남도지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오늘(1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경남도지사 퇴임식에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오늘(10일) 오전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내년 6월에 새로운 도지사를 선출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3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퇴임식을 조금 빨리 할 수도 있었고, 실제 그랬더라면 선거운동에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또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연쇄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0억원 내 혈세 낭비와 혼란이 있게 되고, 도민들은 제대로 검증도 못해보고 도지사나 시장군수를 뽑아야 한다. 도정은 세팅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권한대행체제로 가도 도정공백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대란, 안보대란, 경제대란, 사회대란에 빠져 있다. 정치판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대란대치의 지혜를 통해, 이 거대한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위기에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제 대선이 꼭 한 달 남았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존경하는 도청 가족 여러분. 지난 4년 4개월 동안 정말 고마웠다.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하며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아이 키우면서 절망하지 않고 웃으면서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무산과 관련해 진보진영의 반발에 대해 "야당의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무릅쓰고 보궐선거가 없게 했다. 그게, 대한민국과 경남도를 위해서 옳은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남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지방행정의 경험을 대한민국에도 적용시켜 잘사는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하겠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홍준표 후보는 밤 11시57분 경상남도의회 박동식 의장에게 전자문서로 사임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1분 뒤인 밤 11시58분에는 인편으로도 통지서를 보냈다. 하지만 경남도는 9일 밤 12시까지 홍 지사의 사퇴 사실을 경남도선관위에 통보하지 않았다. 결국 도 선관위에 홍 지사의 사퇴통지가 9일 안으로 도착하지 않아 도지사 보궐선거가 무산됐다. 

홍 지사의 이같은 사퇴방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 단체 등은 선거권 침해라며 홍 지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