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해군 '명예 소령' 진급… 응급조치 훈련도 참가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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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명예 소령 진급. 지난달 15일 실시된 키리졸브 훈련 일환으로 미군 전시 대량 사상자 후송훈련(Dragon Lift 2017)이 실시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노란색 상의)과 미군 장병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이국종 교수가 명예 해군 소령으로 진급한다.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해군홍보대사 이국종 아주대 의대교수(49·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가 11일 '명예해군대위'에서 '명예해군소령'으로 진급한다.
해군은 오늘(11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 기여한 이국종 교수의 ‘명예해군소령’ 임명식을 가진다. 이날 이국종 교수는 해군소령 계급을 나타내는 금색 줄 3개가 양팔 소매에 둘러진 해군장교 동정복을 입고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명예해군소령 임명장을 받는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2015년 7월 해군홍보대사로 위촉될 당시 '명예해군대위' 계급장을 받았다. 해군은 이후 이 교수가 해군·해병대 장병들을 위해서 치료와 직접 수술에 나서는 등 헌신해 명예 소령으로 진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선부대 지휘관들과 의무관계자들 휴대폰에는 '해군·해병대 주치의' 이국종 교수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해군은 밝혔다. 실제 이 교수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과 함정에서 근무하는 해군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중증 외상환자의 응급조치와 후송 훈련을 해군에 제안했고 정기적으로 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훈련 때마다 실제 상황처럼 철두철미하게 훈련을 실시해 동참한 군 의무요원들의 감탄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이착륙을 할 수 없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에서는 의료진이 헬기 레펠로 함상까지 내려가야 하는 위험이 뒤따르는데도 이 교수가 항상 앞장섰다는 것이다.
해군은 지난 2015년 8월 바다 위로 부상한 잠수함에서 훈련할 때 헬기에서 가장 먼저 내려간 이 교수가 좁은 갑판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개의치 않고 다시 잠수함으로 올라와 훈련을 진행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함정에서 훈련을 할 때는 파도에 수술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직접 수술을 해 봐야 한다며 돼지고기를 사들고 가서 모의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해군 병 출신으로 해군홍보대사에 임명돼 명예해군대위 계급장을 달고 모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진급까지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모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해병대 장병들의 생명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수술을 직접 맡고 치료비를 병원에서 부담토록 한 일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 교수는 국내 외상환자 대응체계 개발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의료계는 일부 전문과 쏠림 현상이 심한데다, 외상환자 치료 교육 체계가 미비해 선진국에 비해 외상환자 치료가 가능한 외과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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