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회] 홍준표 돌발발언에 문재인 '격앙'… 심상정 "홍 후보 때문에 민주주의 훼손"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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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토론회 대선 TV 토론. 13일 19대 대선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선 토론회에서 5당 후보들이 150분 동안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어제(13일) 밤 SBS를 통해 중계된 19대 대선첫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현안은 물론 후보 자격 등 여러 문제를 두고 논전을 벌였다.
이날 대선 토론회는 정책 토론인 1부와 리더십, 자질을 묻는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2부 순서에서는 거친 공방이 이어지며 사회자가 후보들을 제지하는 장면도 나왔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였다. 그는 평소 강성 발언으로 논란을 끊임없이 몰고 다니는 모습을 토론회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다.
홍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에 대해 종북좌파라고 주장하고,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강남 좌파라고 말하는 등 이념 문제를 노골적으로 지적하는 특유의 어법을 그대로 이어갔다. 사회자로 나선 김성준 SBS 앵커가 "정책 토론에 집중해 달라"며 제재하자, 홍 후보는 "강남좌파도 정책분야"라며 맞서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려야 된다는 발언을 했다가 다른 후보들의 역공을 받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사 사건을 거론했다가 문 후보의 항의를 받는 등 돌발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비교적 무난한게 토론을 이어가다 홍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에는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책 토론에서는 홍 후보가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홍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간다고 말할 정도로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북한 핵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님은 북한에 가지 않을 것이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질문에 잠시 주춤하다 별다른 답변없이 일자리 정책 질문으로 넘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전환한 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강력하게 사드 반대하던 분이 입장 바꿔서 충격이었다. 외교안보 상황이 바뀌었다는데 바뀐 건 선거 중이란 것밖에 없다"고 안 후보를 추궁했다. 안 후보는 적폐 관련 문제를 두고 문 후보와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심 후보는 후반부 홍 후보와 설전을 벌이다 탄식을 내놓기도 했다. "홍 후보는 청년 일자리를 위해 민주노총을 응징한다는데 제가 대통령되면 홍 후보가 국민세금으로 특수 활동비 쓴 것 알뜰하게 챙겨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대통령 될 가능성 없으니까 그런 꿈 안 꾸셔도 된다"며 다소 빈정거리는 어조로 반박했고, 심 후보는 굳은 얼굴로 "홍 후보 같은 분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열띤 토론 끝에 다소 어색해진 표정으로 기념촬영까지 마친 뒤 마무리됐다. 후보자들은 토론장을 벗어나 오후 일정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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