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사진은 펜스 미국 부통령. /자료사진=뉴시스
북한 미사일 발사. 사진은 펜스 미국 부통령. /자료사진=뉴시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오늘(16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2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불상의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대에서 정상적으로 날아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아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은 미사일 종류와 구체적 정황 등에 대해 분석 중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같은 장소인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비정상적 궤도를 그리다 60여km 비행에 멈췄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KN-15계열 북극성 2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튿날 이 미사일이 스커드-ER 계열이라고 초기분석을 수정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5일 발사한 것과 같은 계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새로운 미사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시 강력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북한이 어제 열병식에서 갖가지 공격용 미사일을 내보이고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위협시위"라고 규정하고, "만약 핵실험 및 ICBM 발사 등 고강도 전략도발로 이어진다면 북한 정권이 감내하기 어려운 강력한 징벌적 조치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의 이번 도발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방한일에 맞춰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 만큼 조만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