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사진=임한별 기자
미국 달러화. /사진=임한별 기자
골드먼삭스가 미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에 그동안 유지해왔던 달러화 매수 포지션을 철회했다. 

18일(현지시간) 골드먼삭스는 투자노트를 통해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달러화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해왔고 달러화는 여전히 그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가졌다"며 "미국의 경제는 건강하며 중앙은행은 적극적이고 영국과 유럽연합(EU)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도 적다"고 진단했다. 다만 골드먼삭스는 "그러나 이제 펀더멘털이 상당 부분 변화했다"며 "달러화 매수 시나리오는 이제 더 이상 우리의 탑트레이드 항목에 자리를 보전할 수 없게 됐다"고 적었다.


골드먼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화 약세 선호 ▲미국 바깥 경제의 성장세 반등 및 그에 따른 미국 경제의 차별성 약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 등이 모두 달러화가 조만간 강해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먼삭스의 달러화 강세 베팅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에 올해 경제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고조됐다. 그러나 이번 포지션 변경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는 중에 이뤄졌다. 최근 발표된 4월 뉴욕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지난 14일 나온 3월 소비자물가(CPI) 및 소매판매 실적 등은 예상에 비해 훨씬 부진했다.


골드먼삭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췄다. 아울러 세재 개혁과 인프라 확대정책의 지지부진한 상황과 Fed의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 하향 추세 등도 달러화 가치를 계속 누를 것이라고 골드먼삭스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