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이 위기상황 속에서도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년.


김 회장은 2015년 4월 취임 이후 줄곧 ▲소통 ▲현장 ▲신뢰 ▲스피드 등 ‘4대 경영 나침반’을 제시하며 농협금융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리스크 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 글로벌사업 등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무엇보다 농협금융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아킬레스건인 조선·해운의 심각한 적자를 빅배스(부실채권 정리) 단행으로 털어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1조7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떠안았지만 하반기에는 52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대기업에 관대했던 시스템도 전면 교체했다. 수익률만 좇아 무조건 투자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고 산업분석팀과 감리인원을 충원, 여신심사와 연계해 143개 업종을 재분석했다. 이후 부실징후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사태를 원천 봉쇄했다.

직원들과 신뢰도 쌓았다. 김 회장은 200명이 채 안되는 농협금융지주 직원을 살뜰하게 챙기기로 유명하다. 과거 금융위원회 재직시절 공보관 업무를 수행한 경험으로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체질화됐다는 평이다.


실무적 강점과 관료적 장점이 잘 조화된 수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도 원만해서다. 김 회장은 과거 농협금융의 경영실적 악화로 중앙회와 번번히 충돌했던 수장들과 달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원활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김용환 회장의 재선임으로 농협금융은 수장이 처음 연임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실적개선으로 비상하는 농협금융과 김 회장이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