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승승장구' 금, 올라타 볼까요
김은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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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을 찾는 고객 중 상당수가 금과 달러투자의 문을 두드린다. 북핵리스크·시리아 내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행보, 프랑스 대선 이슈 등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한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금은 1g당 4만6849원에 거래를 마쳐 4월 들어 4.18%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 역시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가치도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달러당 108엔대로 올라섰다.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금 투자방법을 알아보자.
◆연일 상승세, 금값 올리는 요인
금가격 등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달러화가치, 인플레이션 헤지수단, 극단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 등 세가지다.
통상 달러가치와 금 가격은 반비례 상관관계를 가진다. 금가격은 실질수급의 가격 영향력보다 금융재로서의 역할이 강해 달러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달러 환경에서 상승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약달러 선호발언을 계속했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달러약세에 영향을 준다.
또한 물가상승국면에서는 화폐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금을 포함한 원자재는 인플레를 헤지하는 대표적인 실물투자 수단으로 인식돼 지금과 같은 리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금가격 상승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일시적으로 달러가치와 금가격이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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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
실제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트럼프 지지율은 일명 안보결집효과(랠리효과)로 인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여전히 반신반의하며 랠리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취임 100일차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명한 금 강세론자인 마터호른에셋매니지먼트의 에곤 본 그뤼예르는 금과 은을 썩은 세상의 ‘최후의 보루’로 칭하며 가치가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뤼예르는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1만달러, 은값은 500달러로 오를 것”이라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만큼 실제 가격은 이보다 몇배 더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자산 가격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지표들의 숨 고르기 장세가 거품인지, 일시적인 조정인지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전자산 수익률이 위험자산 수익률을 앞설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수익률 쑥쑥 오르는 ‘금 투자법’ 5가지
① 골드뱅킹= 많은 고객이 관심을 갖는 상품이 골드뱅킹이다. 골드뱅킹은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지난 3월17일부터 비과세로 바뀌었다. 법원이 골드뱅킹에서 발생한 이익을 소득세법에 열거된 소득으로 보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골드뱅킹은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국제시세에 맞춰 금 무게로 환산해 적립한다. 돈을 찾을 때는 금 실물이나 금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② KRX금시장= 한국거래소(KRX)에 개설된 금시장은 통상 장외도매가격대비 0.5~1.5% 낮게 형성돼 일반투자자가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유리한 가격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비과세상품으로 양도·배당·이자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단, 실물인출 시에는 골드뱅킹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한다.
거래소는 오는 9월부터 1㎏ 단위 대신 100g 단위의 미니 금을 상장 및 거래한다. KRX금시장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수수료가 0.2%에 불과하기 때문에 세금 및 수수료에서 상당한 투자메리트가 있다.
다만 금투자는 국제금가격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금가격이 상승해도 원화값이 과도하게 강세를 보이면 투자손실을 볼 수 있다. 금투자를 고려한다면 금가격뿐 아니라 환율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한 후 투자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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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골드바= 골드바는 막대 모양의 실물 금괴로 국제금가격 및 환율을 이용해 계산된 1g당 기준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골드바의 경우 부가가치세 및 수수료가 다소 높은 편이어서 투자 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
④ 금ETF= 금ETF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가격 S&P GSCI 골드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KODEX골드선물(H)의 경우 1주당 가격이 9000원에서 1만원 사이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⑤ 금펀드= 금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단순히 금가격지수에 베팅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소액으로 금펀드와 금ETF를 활용하면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투자를 고려할 땐 투자방법(상품)과 함께 수수료, 세금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또 환율·물가 등 여러 경제변수와 경제 외적인 변수 등 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금투자의 경우 5년 이상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보다는 단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이므로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 자산배분적 관점으로 보면 총자산의 10% 이내 수준에서 위험 헤지수단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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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과장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