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의 각종 커머스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E커머스·소셜커머스시장으로 대표되는 온라인몰시장과 O2O(온·오프라인 연계)시장엔 이미 대부분의 카드사가 뛰어들었으며 최근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T커머스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최근 카커머스시장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카드사가 커머스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건 시장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2016년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인터넷쇼핑업종의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410억원으로 1년 전(1130억원)보다 24.6% 증가했다. 증가폭은 주요업종 가운데 편의점업종(32.8%)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O2O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지난해 발표한 ‘마켓리포트:O2O서비스’에 따르면 2014년 1조1000억원이던 국내 O2O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 2020년 8조7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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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시장, 올해 ‘1조8000억원’

기존 E커머스나 소셜커머스시장 진출에 활발한 카드사는 앞으로 T커머스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T커머스는 ‘데이터홈쇼핑’으로 불린다. 지상파채널 사이의 채널에서 1시간단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홈쇼핑과 달리 20~30번대 채널에서 녹화방송으로 구성된다. T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은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로 T커머스업체에서 물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혜택·서비스 강화 등의 제휴를 맺은 카드사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 이들 업체와 카드사 간 제휴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T커머스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어서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시장 규모는 2013년(2개 사업자) 300억원에서 2014년(2개 사업자) 800억원, 2015년(8개 사업자) 2500억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10개 사업자가 온전히 진출한 지난해 시장은 9900억원으로 뛰었으며 올해 1조8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협회는 분석한다.


한국T커머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A카드사와 협회 회원 5개사가 제휴를 맺으려 했지만 상호간 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며 “시장이 계속 커지는 만큼 앞으로 카드사와 제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카드, 카커머스시장 진출

신한카드는 최근 카커머스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커머스는 자동차를 결제수단과 연동해 차량을 결제수단으로 삼는 서비스로 하이패스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LG유플러스, GS칼텍스, 외윈과 관련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지난 20일엔 프랜차이즈·유통·자동차 관련 200여사를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대형회사를 파트너로 영입해 카커머스시장을 조기 구축하고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카커머스시장이 활성화되면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물품을 미리 모바일로 주문하고 주문 상품이 나올 때쯤 매장에 가면 차에서 바로 받는 식이다. 가맹점은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매출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반매장에 비해 드라이브스루매장의 매출이 4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 같은 서비스 구축을 위해 비콘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비콘은 70m 범위 내의 사용자가 모바일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스마트 근거리 통신기술이다. 이외에도 카커머스를 주차장에 적용하면 주차장 이용·종료 시점을 기반으로 자동결제까지 가능해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울 강남3구와 경기 분당지역에 시범서비스를 도입하고 올 하반기에는 서울지역에 서비스를 본격 선보일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 지역을 경기지역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