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거주자, ‘내 집 마련’보다 ‘전매 시세차익’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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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
대출 및 청약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분양을 통해서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반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거주자는 ‘내 집 마련’보다 ‘전매 시세차익’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선호하는 지역은 2018년까지 신규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될 ‘경기 2기신도시 및 택지지구’를 가장 많이 꼽았다.
◆10명 중 7명, 올해 아파트 분양 받겠다
부동산114는 지난 4월3~17일까지 15일간 부동산114 홈페이지 방문자 539명을 대상으로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539명 중 70.5%는 올해 아파트 분양 받을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월세 거주자’ 249명 중 73.9%가 분양 받을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가 거주자’ 중 분양 받겠다는 의사는 평균(70.5%)보다 낮은 68.7%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임대료 상승 부담에 따른 내 집 마련(32.4%) ▲높은 투자가치에 따른 전매 시세차익 목적(24.7%) ▲노후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의 교체(18.9%) ▲면적 갈아타기(14.5%) ▲자녀 교육이나 노후를 위해 지역 이동(9.5%) 순으로 응답했다.
분양시장 호황을 누렸던 2016년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분양권시세 차익 목적’(28.7%)은 줄어들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분양을 받겠다(24.6%)는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올해 아파트 분양 받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159명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주택공급 과잉으로 인한 집값 하락 우려가 37.7%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대출 금리 인상 부담(24.5%) ▲정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잔금 여신심사 강화(16.4%) ▲분양가격 조정 우려(11.9%) ▲강화된 청약규제 여파(9.4%)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강남4구 거주자는 ‘내 집 마련’(36.5%) 보다 ‘전매 시세차익 목적’(42.3%)을 위해 분양 받으려는 이유가 더 높았다.
◆‘경기 2기신도시 및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 선호도 1위
아파트 분양 선호 지역 1위는 ‘경기 2기신도시 및 수도권 택지지구’가 25.5%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2018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 중단으로 택지지구의 투자가치가 높아진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서 ▲서울 강남4구 외(22.9%) ▲서울 강남4구 재건축(12.6%) ▲지방·5대광역시 혁신도시 및 택지지구(10.8%) ▲경기 기타 및 인천(9.7%) ▲부산 재개발(7.6%) ▲경기 과천 재건축(6.1%)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청약할 의사가 있는 지역 중에서 선호 단지(복수 응답)는 어디일까? 경기 2기신도시 및 수도권 택지지구(97명)에서 성남 ‘고등지구’가 28.8%로 1위를 차지하고, 과천 ‘지식정보타운’(22.6%)이 뒤를 이었다. 고양 ‘향동 및 지축지구’와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20.6%의 응답률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4구 외(87명) 지역에서는 ▲마포 염리제3구역(33.3%) ▲용산 국제빌딩주변제4구역(23.0%) ▲영등포 신길5구역(20.7%) ▲동작 상도역세권(19.5%) ▲서대문 북아현1-1구역(14.9%) 순으로 응답했다.
경기 기타 및 인천(37명)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인천 ‘논현푸르지오’(27%), 김포 ‘한강메트로자이’(24.3%), 부천 ‘송내1-2구역’(21.6%)이 20% 이상의 응답률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 과천 재건축 아파트(23명)에서 선호 단지 1위는 별양동 ‘주공6단지’가 60.9%의 응답률을 보였다.
부산 재개발 단지를 분양 받겠다고 응답한 29명 중 응답률 1위는 동래구 래미안 ‘온천2구역’이 55.1%로 과반수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진구 ‘전포제2-1구역’이 34.4%, 동래구 ‘온천3구역’이 31.0%의 응답률로 뒤를 이었다.
지방·5대광역시 혁신도시 및 택지지구(41명)에서 선호 단지는 ▲대구 북구 연경지구(43.9%)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22.0%)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17.1%) 순으로 조사됐다.
◆ 수요자 70% “뉴스테이 알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부동산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539명 중 69.4%는 뉴스테이 정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뉴스테이 아파트 청약 성적도 양호했다. 화성시 동탄면 동탄2롯데캐슬(A95블록)은 4.16대 1, 인천 남동구 서창동 인천서창꿈에그린(13블록)은 3.65대 1을 기록했다.
뉴스테이를 신청한다면 그 이유(중복 응답)에 대한 질문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은 임대료’가 53.7%로 절반 이상이 응답했다. 이어서 ▲까다롭지 않은 입주자격(31.8%) ▲택지지구 등 입주가 양호한 곳에서 공급(26.7%) ▲평면 설계 및 마감재 등이 공공임대보다 양호(22.2%)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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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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