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임한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임한별 기자

황금연휴 기간 12만명이 이동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8 불법 보조금을 앞세워 가입자 쟁탈전을 벌인 결과로 보인다.

오늘(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이통 3사의 총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9539건으로, 지난해 5월 1∼7일 하루 평균 1만4536건보다 30% 이상 늘었다.


통신사별로 보면 LG유플러스가 658명 늘었다. KT는 246명 순증, SK텔레콤은 904명 순감했다. 특히 3일에는 방통위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하루 2만4000건을 넘는 번호이동이 나왔다.

이같은 경쟁 과열은 이통 3사가 매장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최대 70만원대까지 지급해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 2일부터 휴대폰 공동구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불법 보조금 지급을 암시하는 글이 여러차례 올라왔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새로 출시되면서 휴대폰 교체 수요도 늘어난 상황까지 겹치며, 이른바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6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 등을 조건으로 전국 각지 휴대폰 집단상가 등에서는 갤럭시S8 모델 기계 가격을 낮게는 10만원 중후반대까지 책정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는 93만5000원으로,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이통 3사 공시지원금은 13만5000원~15만8000원이다. 50만에서 60만원까지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 셈이다.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면서 방통위는 지난 4일 이통 3사 임원들을 소집해 시장 안정을 요청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으로도 대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한 단속이나 뚜렷한 처벌 등 제재가 미약한 상황에서, 이통사 가입자 유치 경쟁은 극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여러 차례 시장 안정을 위한 단속강화를 예고했지만,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대란을 막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