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버이날 선물용 용돈상자. /자료사진=뉴시스
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버이날 선물용 용돈상자. /자료사진=뉴시스

어버이날 많이 팔리는 제품은 뭘까.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건강식품, 안마의자 등 제품이 어버이날이 있는 5월 초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오늘(8일)은 어버이날로, 유통업계는 이달 초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이 황금연휴와 겹쳐 선물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된 5월 초 연휴 당시 백화점 등의 매출 증대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 최대 50% 뛰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휴기간 동안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고 50% 넘게 뛰었다. 특히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 3사의 경우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매출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연휴는 물론 선물수요가 늘어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겹치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어버이날 전후 판매 늘어나는 '효도 제품'

어버이날 전후로 특별히 매출이 늘어나는 제품도 있다. 홍삼, 안마의자 같은 건강관련 제품이다.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5월초 홍삼제품 매출은 평상시의 3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마의자와 같은 건강가전 제품도 어버이날 전후 특수를 누린다. 특히 고가의 안마의자의 경우 저가 제품보다 경기 영향을 적게 받아 어버이날 전후 매출 신장세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사들도 어버이날 특수를 누리고 이른바 '효도가전'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고령층의 허리, 무릎을 생각한 경사있는 세탁기, 높이가 높은 김치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현금이 최고


그럼에도 경기불황 여파와 '선물의 실속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부모와 자녀세대 모두 가장 주고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현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이 최근 소비자조사 플랫폼 '틸리언패널'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로 용돈(71.3%)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꽃은 23.8%, 건강식품은 15.1%에 그쳤다. 부모가 된다면(혹은 현재 부모라면) 어버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것 역시 1위는 용돈(62.1%)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경향을 파악해 용돈봉투, 용돈박스 등을 상품화해 판매하기도 한다. 선물상자 안에 생화카네이션, 비누꽃 등 장식용 제품과 함께 용돈봉투를 넣을 수 있는 박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금을 꽂아 선물하는 용돈케익 틀 역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