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시민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출구조사 소감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종료된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시민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출구조사 소감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종료 3시간이 지난 9일 밤 11시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늦은 시간이지만 시민들은 오히려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광장에는 대형스크린이 총 4개가 설치됐다. 이중 2개는 JTBC 개표결과 방송 스크린이다. 시민들은 이 방송을 보며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 예측에 환호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밤 11시30분 광화문광장에 도착할 것이 알려지며 시민들은 들떠 있다.


연인은 물론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도 눈에 띈다. 시민들은 지난 겨울 촛불집회 때처럼 광장에 모여 함성을 지르고 있다. 다른점은 지난 겨울 목도리를 두르고 촛불을 켜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시민들이 5월9일 현재 가벼운 옷차림으로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전지운(50)·박진희(47) 부부는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며 “우리가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모습을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에서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며 “사람 사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공부 중인 이모씨(24)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책임감 있게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 같다”며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안전한 사회, 안보가 튼튼한 나라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온 손재정씨(47)는 문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후보 중 가장 깨끗하고 서민이 바라는 사회,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어 “무엇보다 안전한 사회를 바란다”며 “특히 북한과 대화해서 전쟁이 없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 3사 등은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MBC는 이날 밤 9시45분쯤, SBS는 이날 밤 10시5분쯤, KBS는 이날 밤 10시17분쯤, JTBC는 이날 밤 10시24분쯤 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의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41.4%의 득표율을 보이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8%)를 오차범위 밖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신뢰도는 95%이며 표본오차는 ±0.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