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키, 시민단체 신고로 조사받나… 무슨 카페인가 보니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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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혜정 아동학대방지민모임 대표(안경 쓴 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온라인 카페 '안아키' 관련 신고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이 온라인 카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를 경찰에 신고했다. 안아키는 예방접종 등 현대의학 처방을 거부하고 자연 치유력으로 육아할 수 있다고 믿는 부모가 모인 곳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방지시민모임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아동학대행위 신고서 △무면허 불법의료행위 신고서 △김효진 대구살림한의원 원장의 의료법 위반 신고서 등과 증거물을 접수했다.
공혜정 아동학대방지민모임 대표는 이날 직접 신고서를 접수하며 "안아키의 존재를 접하고 아동학대와 무면허 불법의료행위 증거를 수집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 대표는 "아이의 몸에 아토피가 올라 진물까지 흐르는데도 끝내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며 "그들은 '노 로션·노 스테로이드'(No-Lotion·No-steroid) 요법이라고 하는데, 말만 그럴싸할 뿐 그저 아픈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아동학대방지모임이 수집한 증거물 중에는 화상을 입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하지 않고 '온수로 목욕시키면 화상이 낫는다'는 자체 처방을 따라 50℃ 물로 아이를 씻겨 상처를 덧나게 만든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아토피에 걸린 아이를 이른마 '햇빛보기' '식혜 바르기' '땀내서 해독하기' 등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치료하려 한 사례도 발견됐다.
공 대표는 김 원장이 안아키에서 '살림닥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회원들에게 민간치료법을 강의하고 '맘 닥터'를 양산해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했다며 "의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리고 많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김 원장은 안아키에 '맘 닥터 아카데미' 게시판을 만들어 회원들을 상대로 '메르스를 하루 만에 완치하는 법' '화장실 물을 틀어 김 쐐기를 해 줘 열을 내리는 법' '햇빛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법' 등을 강의했다.
맘 닥터들은 강의를 수료한 뒤 별다른 의료면허 없이도 '의료상담' 게시판에서 활동하며 회원들에게 민간요법을 처방하는 불법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방지모임에 따르면 아동학대방지모임이 4월26일 안아키에 문제를 제기하자 더 이상 신규 회원을 받지 않는 상태다. 안아키 회원 수는 현재 6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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