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식으로 '파란'
People / 양홍석 블루인마케팅서비스 대표이사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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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익사업을 넘어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실행하면서 자부심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양홍석 블루인마케팅서비스 대표이사(48)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과 2010년 G20서울정상회의 등의 이벤트를 기획한 실력자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선서식을 기획하는 등 대기업 중심의 하우스에어전시가 독점하는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지금의 블루인이 있기까지 다사다난했다는 양 대표. 그의 생각과 인생스토리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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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블루인마케팅서비스 대표이사. /사진=임한별 기자 |
◆일찍 발견한 재능… 경험이 만든 ‘기회’
“대학생 때 응원단 활동과 학생회장을 맡으며 행사를 기획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죠. 당시 광고대행사를 창업했는데 돈 버는 방법을 몰라 결국 접었어요.”
자신이 잘하는 일을 남들보다 일찍 발견한 양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 첫 창업에 도전했다. 그때만 해도 광고대행업이 하는 일은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의 행사를 맡는 정도였기 때문에 사업을 키우기 힘들었고 2년 만에 정리했다. 이후 취업을 준비했지만 창업경력이 오히려 걸림돌이 돼 괌으로 떠났다는 양 대표. 그는 괌에서 두번째 비즈니스모델을 발견했다.
“괌에서 공간마케팅을 했어요. 텐트를 활용해 공간을 꾸미는 등 새로운 개념의 여행지를 만들었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양 대표는 원하는 공간에서 원하는 기획과 콘셉트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계기가 괌에서의 생활이었다. 공간마케팅을 기획해 새로운 개념의 여행지를 만들었고 운영도 꽤 잘됐다. 그러나 1997년 8월6일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기 추락 사고로 경영난을 겪었고 결국 1998년 말 한국으로 돌아와 2002년 5월까지 직장생활을 했다.
“광고기획사에 취업해 체계적으로 일을 배웠어요. 조직생활과 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다시 창업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금의 블루인을 만들었습니다.”
◆정부 프로젝트 다수 참여… "자부심 느껴"
“처음에는 자동차업체와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어요. 하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노무현정부 때부터 정부 프로젝트에 꾸준히 지원했고 기회를 얻었습니다.”
양 대표는 2002년 회사를 창업한 이후 꾸준히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대기업 계열 하우스에이전시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아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근혜정부 때부터는 중소기업이 정부행사를 맡아 기획도 직접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중소기업들과의 프레젠테이션 경쟁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식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죠.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도 크게 느꼈어요.”
문 대통령의 취임선서식은 규모를 떠나 단정하면서 품위 있는 분위기였다. 양 대표는 비상 시 대책 매뉴얼과 문 대통령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또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참석해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해준 점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 경선한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VIP석은 보통 이름이 붙어 있는데 좌석에 이름이 없는 점이 특이했어요. 여야와 정부관계자가 섞여 앉아 선서식 내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무대 단을 20㎝로 낮추는 등 여러 부분에서 권위가 줄어들고 기존의 틀도 많이 누그러져 행사 진행이 수월했다. 이런 문 대통령의 취임선서식 행사를 기획한 것에 양 대표는 자부심을 느낀다. 블루인을 창업하고 수천건의 행사를 준비한 양 대표가 이번 프로젝트에 유난히 만족스러워하는 이유다.
“군악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자 누가 선창한 것도 아닌데 자리에 있던 사람 모두가 애국가를 함께 부른 것도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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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식.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은퇴 전 5개 계열사 만드는 게 목표
“다른 회사와 다른 길을 가려고 노력해요. 최근 업무확장을 위해 미국에 블루인USA를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잘 된다면 국내로 역진출할 계획입니다.”
블루인은 동종업계 대비 이직률이 낮은 회사다. 양 대표는 후배들이 일에 자부심을 갖고 전문가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자존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또 이벤트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아름답게 떠나주는 게 맞아요. 그래야 후배들이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고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확장과 성장을 할 수 있고요.”
최근 블루인은 5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에서 지원을 받아 계열사를 꾸려 독립을 돕는다. 양 대표는 은퇴 전까지 5개 계열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본사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뒤를 이어 경영하고 비교적 연차가 높고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계열사 경영인으로서의 기회도 제공한다. 또한 양 대표는 은퇴 후 원하는 공간에서 원하는 기획과 콘셉트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을 하려 한다.
“첫해 매출 7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평균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실력 있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공간마케팅에 주력하고 싶어요.”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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