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늪에 빠진' 교육공룡 에스티유니타스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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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룡’ 에스티유니타스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적 부풀리기 의혹에 이어 인수합병(M&A)을 위해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수능 교육브랜드 ‘스카이에듀’와 ‘영단기’ 등 5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육업체다. 2010년 9월 설립 후 6년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비법은 공격적인 M&A다. 설립해에 영단기(영어)를 시작으로 공단기(공무원), 스카이에듀(대입), MBC아카데미뷰티스쿨(평생교육), 리브로(온라인서점)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몸집을 키웠다.
◆ 논란 1. 4000억 매출… 까보니 3100억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스카이에듀 2017학년도 정시전략설명회에서 학부모가 강사의 설명을 적고 있다/사진=뉴스1 DB
에스티유니타스와 관련된 첫번째 논란은 ‘실적’이다. 지난 3월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는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기준 직원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00명, 4000억원으로 6년 전과 비교해 60배, 160배 늘었다고 자평했다. ‘매년 2배씩 성장’은 에스티유니타스의 성장 공식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에스티유니타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언론을 통해 발표한 매출과 상이했다. 4000억원보다 약 843억원 적은 3157억원으로 나타난 것. 전년동기 대비 41% 성장한 수치지만 윤 대표의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교육업계는 에스티유니타스가 매년 2배 성장에 집착해 연결기준 매출을 파악하지 못하고 부풀린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영단기, 공단기 등에서 꾸준히 매출이 창출되지만 수능시장에서 스카이에듀의 성장 대비 순익이 낮다보니 유리한 투자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표 계열사인 스카이에듀 역시 지난해 매출이 급등한 것에 비해 실적은 초라하다”며 “실익 없는 1위 타이틀을 위해 몸집만 계속 불리다 보니 교육업계 경쟁만 치열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말했다.
◆ 논란 2. 경쟁사 인수 위해 뒷돈?… 검찰 송치
두번째 논란은 경쟁사 M&A를 위해 건넨 ‘뒷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에스티유니타스의 공동대표인 이모씨를 배임중재 혐의로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5년 8월 A사에 대한 M&A를 공모하고 A사 교재와 회사 대외비에 해당하는 자료 등을 빼돌리는 대가로 박모씨 등에게 수십억원을 건넨 혐의가 있다. 박씨 등 3명은 회사 지분을 에스티유니타스에 넘기려 하는 등 적대적 M&A에 개입하려 한 혐의다.
이들은 또 의학교육입문시험(MEET)과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A사의 교재 및 자료를 빼돌린 뒤 에스티유니타스의 자연계 교육브랜드 'PEET단기' 강의에 활용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경찰 수사로 에스티유니타스의 공격적 M&A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연이은 논란에 대해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뒷돈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것은 맞지만 배임, 뒷돈과 관련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사와의 정상적인 계약에 의해 돈이 오간 것이고 M&A 시도를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실적 의혹에 대해서는 “상장사가 아니다보니 연결 감사보고서로 회계기준이 잡혀 그렇다”면서 “그 외 다른 법인들의 매출액을 현금기준으로 계산하면 4000억 매출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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