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대우건설 '하반기 매각' 탄력 받나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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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올 2월 공시한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50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잠재적 영업손실을 선반영했다. 지난해 3분기 외부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통보받으며 체면을 구겼지만 발빠른 선제조치로 시장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 결국 대우건설은 올 1분기 빠른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여기에 과천 주공1단지, 부산 감만1구역 등 굵직한 재건축·재개발공사를 수주하고 소문만 무성하던 매각절차도 하반기에 밟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건설의 적정 몸값에 대한 전망도 쏟아진다. 위기를 털고 금세 분위기를 반전시킨 대우건설의 앞날은 과연 쾌청할까.
◆곧바로 터진 적시타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이 겪은 외부감사법인의 의견거절 통보는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표정관리에 나선 대우건설은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주가하락 등 후폭풍이 거셌다. 주가하락은 시장의 신뢰는 물론 매각을 앞둔 기업의 몸값과 직결되는 문제여서다.
대우건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곧바로 선제조치에 들어갔다. 선택은 ‘조기 손실 털기’였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국내 16개·해외 24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수조사를 했다. 가지 못한 곳은 관련 서류를 꼼꼼히 검토해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 결과 503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선반영했다.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을 산정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는 대우건설이 자초한 업보였다. 시장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빠르게 증명됐다. 대우건설은 이어진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달성하며 전 분기의 영업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굵직한 수주로 돌파구 마련
대우건설의 갈 길이 아직 멀지만 벌써부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호재가 풍부해서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사업장 4곳에서 총 1조7207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정비사업분야에서 올린 수주 총액 1조6733억원을 반년도 안돼 뛰어넘은 것.
주요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전국 최대 규모의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지인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1조4821억원 중 대우건설 지분 1조375억원)을 비롯해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정비사업(4145억원), 신림2구역 재개발(1414억원),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1273억원) 등이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해외부문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등 수익성 좋은 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속적인 흑자전환을 기대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 목표인 7000억원에 8000억원 규모의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아 올해 실제 성과는 목표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국내사업 매출비중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강점을 보유한 수익성 좋은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 수주해 기업가치를 지속 제고할 계획이다.
◆하반기 매각 가시화… 몸값 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유동성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해외 금융기관에서는 돈을 빌려가라고 하네요.”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4월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QIB)와 현지에서 1조2500억달러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대규모 적자 반영으로 회사 분위기가 침체될 법하지만 재무구조에 아무런 위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여유 있게 풀어냈다.
대우건설은 이번 대출약정 체결이 국내 건설사의 금융조달선 다변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또 에스오일 잔사유 고도화사업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를 통해 2000억원 조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QIB 대출 약정을 통해 1조2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유동성 부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종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98억원으로 전 분기(8168억원) 대비 1930억원 증가했다.
시장 우려를 떨쳐내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하반기 진행될 매각작업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최근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사모펀드(PEF)가 지난해 10월 대우건설 매각 추진 계획을 결정한 바 있다”며 “올 하반기에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문만 무성하던 매각일정이 사실상 구체화되면서 적정 몸값 등 관련 전망 역시 쏟아진다. 7000원대에 머문 주가가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사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곧바로 터진 적시타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이 겪은 외부감사법인의 의견거절 통보는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표정관리에 나선 대우건설은 애써 담담한 척했지만 주가하락 등 후폭풍이 거셌다. 주가하락은 시장의 신뢰는 물론 매각을 앞둔 기업의 몸값과 직결되는 문제여서다.
대우건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곧바로 선제조치에 들어갔다. 선택은 ‘조기 손실 털기’였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국내 16개·해외 24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수조사를 했다. 가지 못한 곳은 관련 서류를 꼼꼼히 검토해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 결과 503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선반영했다.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방안에 따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을 산정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는 대우건설이 자초한 업보였다. 시장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빠르게 증명됐다. 대우건설은 이어진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달성하며 전 분기의 영업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하는 적시타를 날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의 기록이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7000억원 가운데 3분의1을 조기에 달성한 만큼 일각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실적에 따라 지난해 현대건설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 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견한다. 이 같은 예견을 뒷받침하는 호재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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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DB |
◆굵직한 수주로 돌파구 마련
대우건설의 갈 길이 아직 멀지만 벌써부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호재가 풍부해서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사업장 4곳에서 총 1조7207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정비사업분야에서 올린 수주 총액 1조6733억원을 반년도 안돼 뛰어넘은 것.
주요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전국 최대 규모의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지인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1조4821억원 중 대우건설 지분 1조375억원)을 비롯해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정비사업(4145억원), 신림2구역 재개발(1414억원),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1273억원) 등이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해외부문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등 수익성 좋은 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속적인 흑자전환을 기대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 목표인 7000억원에 8000억원 규모의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아 올해 실제 성과는 목표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국내사업 매출비중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강점을 보유한 수익성 좋은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 수주해 기업가치를 지속 제고할 계획이다.
◆하반기 매각 가시화… 몸값 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유동성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해외 금융기관에서는 돈을 빌려가라고 하네요.”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4월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QIB)와 현지에서 1조2500억달러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대규모 적자 반영으로 회사 분위기가 침체될 법하지만 재무구조에 아무런 위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여유 있게 풀어냈다.
대우건설은 이번 대출약정 체결이 국내 건설사의 금융조달선 다변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또 에스오일 잔사유 고도화사업 공사대금채권 유동화를 통해 2000억원 조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QIB 대출 약정을 통해 1조2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유동성 부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종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98억원으로 전 분기(8168억원) 대비 1930억원 증가했다.
시장 우려를 떨쳐내면서 시선은 자연스레 하반기 진행될 매각작업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최근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사모펀드(PEF)가 지난해 10월 대우건설 매각 추진 계획을 결정한 바 있다”며 “올 하반기에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문만 무성하던 매각일정이 사실상 구체화되면서 적정 몸값 등 관련 전망 역시 쏟아진다. 7000원대에 머문 주가가 각종 호재를 바탕으로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사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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