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출시 이후 첫번째 맥주 신제품", "알코올 도수 4.5%의 라거 맥주".

롯데주류가 여름 맥주시장을 겨냥, 야심차게 선보인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가 오는 6월1일 출시를 앞두고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피츠 수퍼클리어(왼), 일본 피츠 껌(오른)/사진=롯데주류, 일본롯데 사이트 캡처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피츠 수퍼클리어(왼), 일본 피츠 껌(오른)/사진=롯데주류, 일본롯데 사이트 캡처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일본 껌 상품 표절?

첫번째 논란은 제품명. ‘피츠(Fitz) 수퍼클리어’라는 이름이 일본롯데의 껌 제품인 ‘피츠’(Fit's)와 유사하다는 의혹이다. 일본롯데의 껌 제품은 마지막 스펠링이 ‘s’이고 롯데주류의 맥주는 ‘z’로 다르지만 기본적인 콘셉트나 발음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껌 피츠는 지난 2009년 3월 출시된 뒤 3주 만에 2000만개 이상이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이다. 국내에도 같은해 6월 롯데제과를 통해 ‘ID’껌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같은 이름을 지어도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라며 “피츠라는 이름이 공교롭게도 같을 수 있지만 피츠껌이 일본 인기 제품이라는 점, 롯데제과에서 후속으로 출시된 적이 있다는 점, 일본과 롯데를 떼놓고 볼 수 없다는 점 등이 이번 표절 의혹을 키웠다”고 말했다.

 피츠 수퍼클리어 광고
피츠 수퍼클리어 광고
◆ OB골든라거 광고 베끼기?

두번째 논란은 방송광고다. 피츠 수퍼클리어의 새 광고는 ‘마신 후 3초면 알게 되는 최적의 깔끔함’을 키워드로 ‘피츠 수퍼클리어’의 깔끔한 맛을 강조한다.

해당 광고에는 배우 조정석이 하얀 배경의 방에 홀로 앉아 피츠 수퍼클리어를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이 부분이 지난 2011년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한 OB골든라거의 광고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OB골든라거의 광고에서 공유 역시 비스듬히 앉아 맥주를 마시고, 'OB를 마실 땐 입안에서 3초만 음미해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감탄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업계에서는 두 광고가 주는 메시지, 구성 등이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의 잇단 표절 논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측은 “‘Fit’은 일반동사로 다양한 제품명에 사용되고 있다”며 “브​랜드명을 Fitz로 최종 결정한 것은 fit이 '꼭 맞다', '적합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꼭 어울린다는 제품의 속성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 클라우드도 표절 시비

구찌(위)와 클라우드의 광고.
구찌(위)와 클라우드의 광고.
롯데주류의 표절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맥주 클라우드 역시 광고 표절에 휘말렸다. 당시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쓴 클라우드의 TV 광고가 구찌의 향수 CF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2년 9월 공개한 구찌 향수 ‘구찌 프리미에르’의 광고는 영화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황금색 드레스를 입은 채 고층 건물에서 창 밖 야경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았다. 클라우드 광고도 황금색 드레스를 입은 전지현이 야경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해당 광고에서 전지현의 실루엣과 드레스,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등이 구찌 광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클라우드 광고를 만든 대홍기획 측은 “구찌 광고를 참고하지도, 표절하지도 않았다”며 “맥주 광고와 어울리는 도심의 야경, 맥주의 황금색을 연상시키는 색상의 드레스를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