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사진=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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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많은 직장인들이 몰리는 서울 무교로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빌딩 앞에는 잔디가 깔렸고 마련된 무대에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자동차가 다니던 도로 한가운데 파라솔 테이블이 설치돼 행인들의 쉼터가 되기도 했다. 이 거리를 찾은 많은 직장인들은 잠시나마 ‘여유로운 걸음걸이’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이벤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에게 뺏긴 시민의 ‘걸을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개장한 ‘서울로 7017’도 이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동차가 다니던 길에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자동차와는 달리 걷는 사람은 주변을 둘러보고 사람들과 상점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이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무교로 주변 건물주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투입해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햇빛 한번 보기 힘든 수많은 직장인들이 각종 비만과 성인병에 고스란히 노출된 오늘날, 잠시 짬을 내 주변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걷기’는 신체는 물론 정신도 건강해지는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