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넷마블게임즈, '리니지M'에 밀리다
장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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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사전 캐릭터생성이 8일만인 지난달 24일 마감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서버 20대를 긴급 투입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
◆‘리니지M’에 울상… 3분기 신작으로 ‘극복’할까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4.62% 상승한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한 후 계속 공모가(15만7000원)를 하회하다가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했다는 소식에 가까스로 공모가를 넘겼다. 앞서 넷마블은 상장 후 7거래일 만에 장중 13만8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 부진의 원인은 오는 21일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리니지M의 캐릭터 사전생성 이벤트는 개시 8일 만에 준비된 서버 100개가 모두 마감돼 20개의 서버를 더 증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리니지M의 구글 검색량은 리니지2 레볼루션 최대 검색량의 5배까지 상승했다.
리니지M은 같은 시리즈인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쟁작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전 3개월간 340만명의 사전예약자 수를 모았다. 리니지M에 대한 관심이 더 압도적인 셈이다.
리니지M의 흥행조짐이 넷마블에 더 뼈아픈 이유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넷마블의 상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9월 넷마블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때 기업가치는 7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는 13조원까지 치솟았다. 이 게임은 출시 첫날 하루 매출 79억원을 기록하고 출시 한달간 매출 206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넷마블은 리니지M 출시에 따른 고객잠식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지난 4월 간담회에서 “레볼루션이 리니지 IP를 활용해 먼저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후속게임보다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며 “유저가 일정부분 겹칠 수는 있겠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지난달 평균 일매출은 17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달 27억원 대비 4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각종 버그로 인한 이용자 불만 증가에 더불어 리니지M으로 이전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은 하향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다만 리니지M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레볼루션 매출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넷마블의 주가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 매출 하향 안정화, 리니지M 출시에 따른 고객잠식 우려로 하락했다”며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신작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2분기와 3분기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세븐나이츠 MMORPG’ 등 기대작의 연내 출시로 꾸준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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