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고추장 제조 과정을 시연하는 이삭전통식품농원 육범수 대표. /사진=박정웅 기자
알밤고추장 제조 과정을 시연하는 이삭전통식품농원 육범수 대표. /사진=박정웅 기자
금강을 낀 충남 공주시. 한때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등 1500년 전 웅진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유산으로 유명하다. 특히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은 진흙에서 오랫동안 잠들다 깨어 공주가 백제의 고도였음을 재확인했다.

역사문화 관광도시인 공주시가 최근 농촌체험여행으로 관광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특산물과 청정 자연환경을 이용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밤을 이용한 염색, 고추장 담그기 등 오감만족 체험이 대표적이다. 수도권 기준 2시간 이내의 접근성을 활용한 당일코스부터 체류형 숙박코스까지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가족단위 여행객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율피를 이용한 초벌 염을 거친 뒤 황철과 백반을 섞은 물에 재염한 미마지 자연염색 체험. /사진=박정웅 기자
율피를 이용한 초벌 염을 거친 뒤 황철과 백반을 섞은 물에 재염한 미마지 자연염색 체험. /사진=박정웅 기자
미마지에는 생활사료와 민속사료가 가득한 민속극박물관이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미마지에는 생활사료와 민속사료가 가득한 민속극박물관이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밤 자연염색 체험 '미마지'… 탈·전통문 등 민속사료도 풍부


미마지(味摩之)는 지역특산품인 밤을 이용한 자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밤 껍질(율피)을 재운 물에 초벌 염을 들인 뒤 백반이나 황철을 이용해 은은함을 더하거나 전혀 다른 빛깔로 파격을 꾀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또 이곳에서는 전통문화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미마지는 7세기 무왕 때 일본에 기악무를 전했다는 백제의 예인(藝人)으로서 전통문화의 맛과 멋을 갈고닦는다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빌렸다. 민속극박물관에는 두레박, 우롱이(비옷), 어리(닭장), 풍구, 똬리 등 마을민의 삶의 흔적이 베인 유물이 가득하다. 또 새끼를 꼰 한지를 다시 엮어 만든 지승 탈, 무속에 쓰이는 종이 전통무늬(종이까수기), 상여 등 민속사료가 다양하다. 공주시 의당면 돌모루1길 40.


씨간장을 설명 중인 이삭농원 육범수 대표. 이삭농원 뒤뜰은 씨간장을 담은 장독 등 간장, 된장, 청국장, 고추장 장독들로 빼곡하다. /사진=박정웅 기자
씨간장을 설명 중인 이삭농원 육범수 대표. 이삭농원 뒤뜰은 씨간장을 담은 장독 등 간장, 된장, 청국장, 고추장 장독들로 빼곡하다. /사진=박정웅 기자
◆알밤고추장, 콩 발효음식 담그는 '이삭전통식품농원'


콩으로 발효음식(고추장, 된장, 간장, 청국장)과 두부를 만드는 영농조합법인이다. 대표인 육범수씨는 15년차 귀농인이다. 공주밤을 활용한 알밤고추장 등을 개발, 2014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됐다. 농원에서는 육 대표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밤고추장 등 다양한 장류을 담글 수 있다. 농원 뒤뜰에는 260년 이상 묵은 씨간장(종간장) 등 다양한 장류를 담은 장독들이 단내를 풍긴다. 2016년 공주시 교육농장 품질인증을 받았고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우수 식생활체험공간으로 지정됐다. 공주시 의당면 의당로 745.

해먹 체험 프로그램. 천탑마을 편백나무 숲은 한낮에도 시원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해먹 체험 프로그램. 천탑마을 편백나무 숲은 한낮에도 시원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천탑마을을 알리는 돌탑들. 국사봉 등 산으로 둘러쌓인 이 마을은 돌이 많아 돌탑을 쌓은 데서 천탑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사진=박정웅 기자
천탑마을을 알리는 돌탑들. 국사봉 등 산으로 둘러쌓인 이 마을은 돌이 많아 돌탑을 쌓은 데서 천탑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사진=박정웅 기자
◆편백나무 피톤치드 가득한 '천탑마을'


부곡 천탑마을은 피톤치든 가득한 편백나무 휴양마을이다. 이곳 편백나무 군락은 최근 3년 전 확인됐다. 거주하던 화전민이 70년대 이주하면서 심은 것이다. 여린 묘목이 이제는 하늘을 가릴 만큼 장성해 여름 한낮을 잊게 할 정도의 시원한 기운을 뿜어낸다. 해먹 하나면 여름휴가가 완성된다. 여름에는 감자캐기와 옥수수따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숙박은 숲속체험관, 마을회관 등에서 하면 된다. 가까이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이 은거한 마곡사가 있다. 마곡사를 중심으로 백범 명상길(마곡사 솔바람길)이 태화산 곳곳으로 이어진다. 공주시 사곡면 부곡산성로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