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대포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대포폰 수백대를 제조한 업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포폰 발신자 번호를 '070'에서 '010'으로 조작한 업자도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2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A씨(35)를 구속하고 B씨(41), C씨(6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포폰 제조업자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노숙자 등의 명의로 대포폰 379대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대포폰 전달책 B씨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포폰 244대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콜센터 조직,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물품사기꾼 등 범죄자들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로부터 대포폰을 건네받은 사용자들이 약 6000명을 상대로 60억원 정도의 범죄 수익을 거뒀다고 계산했다.

별정통신사업체 대표 C씨는 2015년 4월부터 5월까지 대포폰 사용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070'으로 시작하는 발신 번호를 '010'으로 변경시켜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범죄가 많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에 통신대리점과 별정통신사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