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로 희생된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시16분쯤 영국 런던 서부 켄싱턴에 있는
24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하루 가까이 진화작업과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사망자 12명을 확인했다.


가디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영국 런던 서부의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했다. 자정이 지난 심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차량 40여대와 소방대원 2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79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물 수색을 통해 사망자 12명을 확인했다.


이날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아파트를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경찰은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안에 600명이 넘게 갇혀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나, 이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구조한 사람은 65명 뿐이다. 또 부상자 가운데도 18명이 중태여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런던 역사상 최악의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24층짜리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일대가 연기에 뒤덮였으며 12시간 이상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국장 역시 "이같은 대규모 화재는 전례가 없다. 소방관 생활을 29년간 했지만 이 정도로 규모가 큰 화재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특히 화재가 난 그렌펠 타워가 주민들의 항의에도 제대로 된 경보 장치나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아 화재가 커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런던 당국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사고 후 건물 안전관리에 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칸 시장은 "런던과 부근의 여러 아파트들의 안전를 둘러싼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 웨스트 지역의 24층 그렌펠 아파트에서 14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상부층 전체가 꺼멓게 타 버린 가운데 날이 훤히 밝은 아침에도 연기가 높이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영국 런던 웨스트 지역의 24층 그렌펠 아파트에서 14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상부층 전체가 꺼멓게 타 버린 가운데 날이 훤히 밝은 아침에도 연기가 높이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