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정용진 야심작' 두돌 맞은 남자들의 놀이터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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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일렉트로마트가 2주년을 맞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자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일렉트로마트는 체험형 매장이라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년 만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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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마트는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기존 매장의 형태를 넘어 가전제품을 체험하고 드론과 RC카를 시연하는가 하면 쇼핑 중 맥주나 음료를 즐기고 오락도 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쇼핑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남성과 온라인쇼핑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층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일렉트로마트를 이용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남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2.7%로 기존 이마트의27.8%보다 무려 5%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도 20~30대가 전체의 48%로 절반에 가까워 이마트 평균인 35%를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남성과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낸 일렉트로마트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 이마트 죽전점 가전매장은 지난해 8월 가전매장을 일렉트로마트로 리뉴얼한 후 가전 매출이 56.6% 신장세로 돌아섰고, 전체 매출도 1.4% 오르는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1~5월 누계)에도 죽전점 가전 매출은 61.2% 신장했으며, 일렉트로마트로 유입된 고객들의 타 매장 구매가 이어지면서 점포 전체 매출도 11.3% 늘었다.
◆ 가전 전문점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이마트는 현재 11개인 일렉트로마트를 올해 7개를 추가하는 등 출점을 가속화하는 한편 초기 ‘가전전문점’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일렉트로마트 죽전점의 경우에는 비가전 MD가 매장의 40%에 달할 정도로 가전제품 이외에도 남성패션, 화장품, 캠핑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용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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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일렉트로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한 역동적인 가전매장에 드론과, 피규어, RC카 등 키덜트족을 겨냥한 체험형 매장을 구성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부산 센텀점에 수제맥주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 바’를 선보였고, 죽전점과 판교점을 열면서 남성 패션과 화장품을 비롯하여 의류, 화장품, 캠핑, 여행, 자전거, 안경점, 바버샵 등을 가전매장에 접목시키는 실험을 시도했다. 새로운 매장에 대한 일렉트로마트의 고민은 계속돼 죽전점에는 스크린야구와 오락실까지 등장했고, 23일에는 주류전문점인 ‘와인앤모어’가 판교점에 문을 열었다.
일렉트로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인 이후 남성과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등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MD와 체험형 매장 확대 등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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