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 기조연설


사회적 기업 규모 GDP 3% 수준으로 육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사회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의 경제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10만 사회적 기업 창업’을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사회적기업과 한국사회 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최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경제규모를 GDP의 3%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 10만개를 육성하자”며 “이렇게 되면 사회적 기업들의 혁신이 우리사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경제규모는 GDP의 0.25%이며 인증 받은 사회적 기업 수는 1700여개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영리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꾼 사례로 우리나라 1호 사회적 기업인 다솜이재단이 공동간병사업에 나선 후 24시간 노동이 기본이던 간병시장이 하루 8시간 노동의 공동간병 중심으로 바뀐 것을 들었다.

지난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지난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또 SK가 후원한 사회적 기업 ‘실버 영화관’이 인기를 끌면서 주변지역이 ‘노인문화 특구’로 조성되고 어르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성과가 창출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우리나라의 주류 경제주체가 되면 더 많은 사회적 혁신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우리사회를 획기적으로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 기업 창업에 좋은 나라로 만들고자 제안하면서 SK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SK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구축 및 보급 ▲사회성과인센티브와 임팩트 투자를 통한 사회적 기업 자금 지원 ▲SK가 설립한 MRO분야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를 통한 사회적 기업 판로 지원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후원을 통한 인재육성 등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사회성과인센티브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이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최 회장이 2012년 SK가 주최한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뒤 현실화된 것이다.

SK는 지난해 100억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44개 사회적 기업에 3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올해는 200억원의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93개 기업에 50억원을 지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SK가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로 만드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기업 가치를 높이며 더 성장하기 위해 큰 변화 곧 ‘딥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유 인프라가 딥체인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