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길 개방. 청와대가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민간에 개방한다.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청와대 앞길 개방. 청와대가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민간에 개방한다.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청와대가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민간에 개방한다.

청와대는 그동안 경호상의 이유로 청와대 앞길을 오전 5시30분에 개방하고 오후 6~8시에 폐쇄하는 등 일반 시민과 차량의 통행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방 조치로 경복궁 주변 야간 산책을 하는 일반 시민들도 청와대 앞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삼청동-효자동 구간의 차량 통행도 가능해진다.


또한 일부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하고 청와대 주변 어느 지역에서도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청와대 정문 앞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청와대 앞 검문방식도 바뀐다. 그동안 검문소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을 정지시킨 뒤 일제 검문을 실시하던 방식에서 차량의 서행을 유도해 안전을 챙기는 방식으로 달라진다. 청와대는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교통 안내 초소를 설치한다.


바리케이드가 없어지는 대신 과속을 방지하기 위한 교통 표지판과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다. 다만 경호실은 테러 첩보가 있거나 구체적 공격 징후가 발생하면 이동식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경비 상황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되는 것은 북한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목표로 파견한 남파 공작원 김신조 사태 이후 50여년 만이다. 이후 청와대는 군사 및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2월 통행을 일부 허용했지만 야간에는 통제해왔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6일 오후 8시 김정숙 여사와 유홍준 광화문대통령 총괄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청와대 앞길 50년만의 탐방'이라는 주제로 일반 시민과 함께하는 산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