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조차 화재.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 주 물탄 시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파키스탄 유조차 화재.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 주 물탄 시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파키스탄 유조차 화재로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자베드 이크발 빅토리아병원 박사는 파키스탄 펀자브 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유조차 전복 사고로 15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십여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펀자브 주 물탄 시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시작됐다. 이 유조차는 이날 아침 카라치 항구에서 기름을 싣고 펀자부 주 라호르로 향하던 도중 물탄 시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바하왈푸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전복됐다.

유조차 전복 사고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부른 것은 인근 주민들이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사고 차량 주변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했다. 이들이 경찰의 저지를 헤치고 유조차 주변에 접근하자 차량이 폭발했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치솟으며 피해자들을 순식간이 집어삼켰고, 화마가 덮치는 순간 비명이 도로를 가득 채웠다고 증언했다. 또한 불길이 가라앉자 까맣게 탄 사체와 오토바이가 현장에서 뒹굴고 있었다고 사고 당시를 회고했다.

압둘 말리크 현지 경찰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고 현장을 내 인생에서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피해자들은 불덩어리 속에 갇혀 있었고,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이 사그라졌을 때 사체가 도로에 뒹굴고 있었고, 이 중 상당수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며 "한때 살아있던 사람들이 형편 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나 일부 주민들이 유조차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제기돼 담뱃불이 연료에 옮겨붙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