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투자 전 ‘나’부터 돌아봐라
정성원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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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부동산 투자가 다양해지면서 투자 성공사례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런 성공사례는 세밀한 준비없이 투자에 뛰어들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는 금물. 투자 전 반드시 자신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초년생은 목돈을 만들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목표로 삼을 수 있고 중장년층은 위험에 대비한 안정적인 투자상품 가입이 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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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만약 위험가중수익률(RAROC)이 높은 방법을 찾는다면 세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이미 고급정보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비효율적으로 움직여 예상에서 벗어날 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채권이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두번째는 모니터링이다. 투자대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대상자산의 본질적인 가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이를 통해 적당한 투자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져도 확신이 생겨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세번째는 유망하지 않은 투자처를 과감히 버리고 대체자산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다. 강남의 오피스텔 투자수익률이 4% 수준이고 앞으로 자본차익 여력이 크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공실률이나 부동산에 수반되는 각종 비용, 세금 등을 감안할 때 A등급 회사채 5년물(수익 4%) 투자가 더 나을 수 있다.
◆안전 투자의 기본 ‘모니터링’
투자 대상을 정했으면 전문가와 함께 자산관리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주식·부동산·채권 중 한가지는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에선 언제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꾸준히 관련 종목에 관심을 기울인 투자자들은 이 시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지금은 기준금리가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금리는 내리막이었다. A고객은 3년 전(기준금리 2.25%, 30년 국채금리 3.2%) 금리가 하락할 것을 고려해 30년 국채를 매입했다.
예금금리가 연 3%인 것을 고려하면 30년이나 되는 국채를 3% 초반에 매입한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불과 1년6개월 후 기준금리가 1.5%로 떨어졌고 30년 국채금리도 1.9%까지 떨어졌다.
금리흐름을 꾸준히 관찰한 A고객은 채권가격이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흐름을 알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0.75% 빠진 점을 이용해 이자는 이자대로 받고 원금대비 약 15%의 채권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A고객은 30년 국채가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고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여력이 크다는 점, 기관수요 매매가 자유롭다는 점에 착안해 수익을 실현한 것이다.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수익을 거둔 사례는 부동산투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올 초까지 부동산시장은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번진 아파트가격 상승에 힘입어 부동산 갭투자의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평소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높았던 B고객은 2~3년 전부터 가치가 크게 떨어진 소형아파트와 다가구주택에 투자해 차익을 거뒀다. 이미 갭투자로 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지금보다 가격 변동성에 덜 민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투자자산의 관심도는 투자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부동산처럼 수억원을 호가하는 자산의 경우 모니터링이 수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자산은 말 그대로 내가 계속 관찰하고 싶은 자산으로 그 자산의 가격괴리가 발생했을 때 확신이 들어야 한다. 자산의 가치를 인식한 후 가격을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령 시장의 외부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가치를 인정하면 다시 반등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 마련이다.
◆금리상승기, 대출 전략도 신중하게
금리상승기에 변동성이 큰 대출도(레버리지)도 꾸준히 살펴야 할 항목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25%인 반면 시장금리는 2%대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19년 목표 기준금리를 2.75%~3%로 세우고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물론 경기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조절될 수 있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낮게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금리가 낮으면 외국인투자자가 한국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
실제 2005년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자 그 해 7월까지 코스피시장에서 2조원가량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금리역전을 기점으로 8월부터 5조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어 2006년 10조원, 2007년엔 24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순서와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악의 경우 투자자산 50% 이상을 손실해봐도 버틸 수 있는 수준에서 접근해야 한다. 당장은 지루하고 자산증가 속도가 더딜 수 있으나 성공한 타인을 아무 정보 없이 추종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또한 기준이 명확하면 자산성장률이 더 빨라지는 결과를 낼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5호(2017년 7월5일~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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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