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중명전 재개관. /사진=뉴시스
덕수궁 중명전 재개관. /사진=뉴시스

덕수궁 중명전 전시관이 다음달 1일 재개관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28일 "지난해 8월부터 오래된 시설을 보수하고 조경 공사를 해온 중명전 전시관은 재개관을 통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더 입체적인 전시물과 전시 기법을 통해 국민 누구나 을사늑약과 중명전의 역사적 의미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정비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실은 ▲제1실 덕수궁과 중명전 ▲제2실 을사늑약의 현장 ▲제3실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제4실 대한제국의 특사들 등 총 4개 실로 구성됐다. 각 전시실은 중명전에서 이뤄진 을사늑약 체결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이후 고종 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전시실은 덕수궁, 정동 일대를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해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명전, 덕수궁 권역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2전시실은 당시 의복을 고증해 입힌 극사실 인물 모형을 사용해 을사늑약 체결 장면을 재현하고 체결 현장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3전시실은 을사늑약 체결 전후로 숨가쁘게 돌아가던 국제 정세와 국내외 조약 체결 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4전시실은 주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 특사들의 활동을 다양한 영상으로 구성했다.


별도로 중명전 정원은 20세기 초 중명전 권역의 평면도를 토대로 당시의 지반 높이를 반영해 석축과 계단이 복원됐고, 조경 정비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중명전 건물 뒤쪽은 고종의 침전인 만희당이 있었던 자리로 이번에 새롭게 경관을 개선했다.

문화재청은 덕수궁관리소는 "을사늑약 체결 이후 치열했던 대한제국 역사의 중심에 있던 중명전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이 되는 올해 재개관을 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중명전이 대한제국의 역사를 마주하는 성찰의 공간이자, 아픔의 역사를 극복해 낸 희망의 공간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중명전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