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엔씨소프트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한국 게임사에 큰 발자국을 찍은 엔씨소프트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대부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을 들고 돌아왔다. 20세기 말 한국 게임역사를 새로 쓴 리니지가 이번에는 모바일시장을 집어삼킬 기세다.

리니지M은 2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달 21일 출시됐다. 초반 인기는 무서울 정도였다. 애플 앱스토어 출시 7시간 만에 최고매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이틀 후인 2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매출 및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최강자의 위엄을 드러냈다. 출시 첫날 성적은 게임 이용자 수 210만명, 매출 107억원이었다.


◆원작 그대로 새로운 역사 쓴다

리니지M의 최대 장점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다. 원작의 배경과 사냥터, 몬스터는 물론 수백명이 동시에 참가하는 공성전에 이르기까지 PC게임 리니지가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됐다.

특히 그동안 PC게임에서만 구현된 오픈월드 방식인 것이 눈에 띈다. 진정한 MMORPG라면 오픈월드가 필수적이지만 운영이 까다로워 많은 모바일MMORPG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도전했다. 20년에 걸친 MMORPG 운영을 바탕으로한 과감한 시도는 기존 리니지 이용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모든 사냥터가 개방돼 있으므로 이용자의 자유도가 최대한 보장된다.


조작방식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새로 구성했다. ‘아크셀렉터’와 단축버튼시스템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이번에 새로 개발된 아크셀렉터는 손가락으로 선을 그려 다수의 대상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한 묘수다.

리니지를 받치는 또하나의 기둥인 ‘플레이어킬링’(PK)도 원작보다 강화됐다. 이용자는 상대방을 도발할 수 있으며 사용자 간 전적을 확인할 수도 있다. 만약 복수를 원한다면 해당 사용자의 곁으로 순간이동해 응징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유저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첫번째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개념 운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첫번째 업데이트에서는 경험치와 게임 내 재화의 획득량을 늘려주는 ‘아인하사드 축복’의 지속시간을 증가시켜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리니지M도 게임위원회의 등급조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든 역사를 새로 쓰는 리니지M의 행보는 거침 없어 보인다. 현재 리니지M을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거래소의 등장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심사가 끝나는 대로 거래소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5호(2017년 7월5일~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