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평택시대 시작, '여의도 5.5배' 캠프 험프리즈 개관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열렸다. 미8군사령부는 11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즈에서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을 열어 서울 용산 시대 마감과 함께 평택시대 시작을 알렸다.

토마스 반달 미8군사령관은 개관식 환영사에서 "2020년에 전체 기지가 완공되면 한미 양국 정부의 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주한미군의 변혁을 통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미8군사령부가 계속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임무 지휘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맞닥뜨렸던 난관들을 극복했다는 점, 그 과정에서 있었던 수많은 협조는 한미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연합 전력이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위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유지해갈 것이다. 동시에 낙동강 전선을 사수했던 그분들의 의지와 끈기를 본받아 계속해서 함께 일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지난 2003년 한미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추진됐으며 2004년 양국이 용산기지 이전계획과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서명하면서 본격 진행됐다. 평택기지에는 미8군사령관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미2사단 등이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이날 개청식으로 주한미군은 91개 구역 약 7300여만평에 흩어져 있던 병력을 평택·오산의 중부권과 대구·왜관·김천의 남부권 등 2개 권역으로 재배치, 전방지역 한미합동훈련장과 훈련시설을 유지하면서 후방지역에서 지원체계를 강화하게 된다.

444만평 부지의 캠프 험프리즈는 80만평 규모의 여의도 면적 5.5배 크기다. 미8군을 비롯해 미2사단, 제2항공전투여단 본부, 특수작전부대 등이 집결하는 주한미군기지로 전략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미는 이번 기지 이전으로 유사시 한반도 방어 작전에 더 효율적인 체계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미2사단 등 주한미군 병력도 이 캠프로 집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