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주가와 시가총액에 이어 2분기 실적까지 신한금융그룹을 꺾으면서 리딩뱅크 탈환에 다가섰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9901억원으로 신한금융의 9820억원보다 981억원 더 많다. 이대로 가면 하반기 실적(연간 기준)에서 선두자리 탈환도 문제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이 분기실적에서 신한을 앞선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윤 회장이 2014년11월 취임 후 실적 1위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충당금 감소와 KB국민카드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그러나 이번에는 KB증권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대형 인수합병(M&A) 성과가 주효했다. 2분기부터 KB손보는 실적(순익 1617억원)이 그룹 손익에 포함됐고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중이 37%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은행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익은 1조2092억원으로 상반기 신한은행(1조1043억원)을 넘어섰다. 순이자이익은 국민과 신한이 각각 2조5850억원, 2조3814억원으로 비슷했지만 수수료수익(국민 6000억원, 신한 4746억원) 등에서 차이를 벌렸다.

윤 회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CEO의 경영 성적표로 불리는 실적에서 합격점을 맞은 만큼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경영승계규정에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지 않기로 해서 윤 회장도 다른 후보들과 함께 똑같은 출발선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실적과 건전성 등 경영지표는 물론 취임 시 4만원선이었던 주가를 5만8000원대까지 올린 만큼 윤 회장의 연임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8호(2017년 7월26일~8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