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관 앞뜰에서 열린 호프 미팅에서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다.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관 앞뜰에서 열린 호프 미팅에서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다.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 미팅이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밀도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참석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이틀에 걸쳐 초대하자고 직접 제안했다.

28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이 다수 참석하는 점이 눈에 띈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를 대표해 이틀 연속 자리를 함께 한다.


청와대는 당초 기업이미지와 사회적 책임활동을 따져 참석기업을 분류할 예정이었으나 재계에서는 ‘우열반’이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고 결국 청와대는 자산 순위별로 참석 기업 그룹을 나누었다. 그 결과 자산순위 짝수 기업이 27일, 홀수 순위 기업이 28일에 참석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가 일대일로 만나는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다.

이날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약 20여분간 기업인들과 맥주잔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후 실내로 이동해 한시간가량 식사를 하며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간다. 전날 간담회는 당초 약 75분간이 계획됐으나 155분간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간담회에 제공되는 맥주는 국내 소상공 ‘세븐브로이’에서 제조한 ‘강서 마일드 에일’이다. 세븐브로이는 전체 임직원 3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청와대가 재계에 던지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