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휴가 중 '잠수함 세일즈'…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접견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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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 내 해군 공관 영접실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지인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잠수함 등 이른바 '군수산업 세일즈' 차원에서 휴가 중에 리야미자드 장관과 특별히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0분 간 진해 해군기지 내 해군 공관 영접실에서 리야미자드 장관과 마주 앉았다. 아데 수판디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도 함께했다.
리야미자드 장관은 한국산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1400톤급 잠수함 3척 가운데 초도함의 인도식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관련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휴가지가 거제시 인근이라 접견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방산 분야 협력이 확대 발전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이 협력이 더 나아가 국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 바란다"며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인수한 나라가 됐는데 기존에 합의했던 1차 잠수함 협력 사업에 이어 2차 잠수함 사업 추진 시에도 한국이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개국과의 관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믹타(MIKTA), 아세안+3(ASEAN+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및 G20 등 다자 무대에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무기 구입은 물론 기술 협력, 교육 훈련 분야 협력 등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정상이 만나 양국 간 우호 증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리야미자드 장관은 "무척 기쁘다. 오늘 이 배는 첫 번째 배이고, 마지막 배는 인도네시아에서 준비 중인데 이는 모두 한국의 기술을 전수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그렇기에 오늘의 이 인도식은 매우 역사적인 행사이다. 앞으로도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에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국방 분야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 측의 환대, 특히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도 시간을 내어 접견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방산 분야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리야미자드 장관을 접견한 것은 잠수함 세일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다음해 11월까지 1차 잠수함 사업을 끝낸 후 2차 잠수함 사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정부는 우리 측의 제품을 다시 구매할 수 있게끔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잠수함 사업에 대해 문 대통령이 관심이 대단히 많다. 잠수함이라는 것이 군사 무기 체계에서 중요한 것이고, 인도네시아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가장 무기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와 관계를 전략적으로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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