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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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 불안한 연결성, 귀찮은 충전 등으로 홀대당하던 무선 전자기기가 최근들어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전화기, 청소기, 마우스, 키보드 등 주변의 모든 기기가 ‘전선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추세다. 그중 음향기기시장은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와 블루투스 스피커는 물론 과거 “시선이 부담된다”, “아저씨 같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블루투스 이어폰도 이제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블루투스 이어폰은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유선 이어폰의 판매금액을 넘어섰다. NPD그룹은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체 판매금액의 54%를 차지했다”며 “블루투스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을 분석한 결과는 아니지만 글로벌 디지털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시장의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넘어가기 어렵다. 천덕꾸러기에서 대세로 거듭난 블루투스 이어폰 중 미국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3종을 살펴봤다.

비츠바이닥터드레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 트로피 골드. /사진=애플
비츠바이닥터드레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 트로피 골드. /사진=애플

◆비츠바이 닥터드레 -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이하 파워비츠3)는 빨간 플랫케이블로 유명한 오디오브랜드 비츠바이 닥터드레가 출시한 세번째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이어후크와 재질에서 보여지듯 스포츠 활동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품은 양쪽 이어팁을 연결하는 50㎝ 길이의 납작한 전선 한 가닥이 전부다. 무게도 24g에 불과해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듯한 착각을 받을 수 있다. 넥밴드형이 아닌 목걸이형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12시간의 재생시간을 지닌다. 5분만 충전해도 1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패스트퓨얼 기능도 갖췄다.


파워비츠3의 IPX5 등급 방수성능은 사방에서 스프레이로 뿌리는 물을 막을 수 있으며 블루투스 기기와 페어링 거리는 20피트(약 6m)다. 6가지 색상으로 출시돼 패션에 민감한 10~20대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다. 애플이 유통하며 판매가격은 23만9000원이다.
HBS-F110. /사진=LG전자
HBS-F110. /사진=LG전자

◆LG전자 - HBS-F110

LG전자도 뛰어난 성능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LG 톤 플러스 프리 110’(이하 HBS-F110)는 특유의 넥밴드 디자인을 지키면서 선을 완전히 없앤 색다른 코드프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급 이어폰에 사용하는 밸런스드아마추어(BA)유닛을 채택한 것도 HBS-F110의 특징이다. BA유닛은 주파수 응답 폭이 넓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 무선기기 성능의 중요한 지표인 사용시간도 이어버드 단독으로 3시간, 넥밴드와 결합 시 최대 7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대기시간은 이어버드 단독 82시간, 넥밴드 결합 시 최대 196시간으로 충분하다.

톤플러스 전용 앱인 ‘톤앤톡’을 설치하면 전화가 왔을 경우 발신자의 이름을 불러주며 이어버드 분실 시 마지막 연결지점을 알려준다. 넥밴드의 무게는 47g, 크기는 175.2×160×28.5㎜이며 이어버드는 26.1×16.8×27.6㎜의 크기에 무게는 5.9g에 불과하다.


항상 휴대할 수 있고 진동모드가 지원돼 30~40대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하다. 가격은 23만9000원이다.

제이버드  X3. /사진=로지텍
제이버드 X3. /사진=로지텍

◆제이버드 - X3

자타공인 블루투스 이어폰의 명가 제이버드의 X3도 큰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지난 5월 출시된 X3는 언더이어·오버이어 핏을 모두 지원해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이어폰을 착용할 수 있다.

X3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된 탓에 방수기능은 물론 클립과 이어팁을 제공해 흔들림 없는 착용감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무게는 17.9g에 불과하며 길이도 49㎝로 짧다.


작은 사이즈 임에도 연속재생시간은 8시간, 대기시간은 200시간이라는 놀라운 효율을 지녔다. 또 블루투스 기기와 무선연결 가능거리가 9.2m에 달하며 응답 대역폭은 20㎐부터 20㎑까지로 유선이어폰의 대역폭과 별 차이가 없다. 

제이버드는 혁신적인 디자인 못지 않게 쏠쏠한 기능도 갖췄다. 그중 ‘셰어 미’라는 기능은 블루투스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기능이다. 셰어 미는 하나의 블루투스 기기에 하나의 두개의 X3를 연결,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으로 한번에 하나의 기기에만 연결 가능했던 블루투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멀티포인트’라는 이름으로 구현된 멀티셰어링도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다. 예를들어 X3로 노트북의 음악을 감상하다가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별다른 페어링 절차 없이 받을 수 있다. 제이버드 이어폰의 특징인 ‘My Sound’ 앱을 통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고유한 소리를 만들 수 있고 강력한 저음부터 날카로운 고음까지 모두 표현이 가능하다. 

5월 출시된 제이버드 X3는 20~30대 스포티한 사람들의 ‘핫 아이템’으로 가격은 16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