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 "강 장관 만날 계획 없다"

ARF에 참석하기 위해 6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한국 대표단을 만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사진=뉴스1

아세안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이 우리 정부와의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6일(현지시간) 새벽 0시30분쯤 필리핀 마닐라 나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은 ‘강경화 장관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전날 마닐라에 도착한 강 장관은 “북한과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대화를 해야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당국자가 회담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이번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 장관이 어떤 형식으로 대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ARF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도 관심사다.

리 외무상은 남북 대화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또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기다리라”고 답했다.

한편 전날 개최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별도의 성명이 발표돼 북한에 대한 압박을 시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6일 새벽(한국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10억달러 규모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북한은 핵개발의 정당성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