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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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9%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지금이 CJ제일제당의 매수 타이밍이라 말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2Q, 원재료 가격상승 등 실적 발목 잡아

증권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실적부진 요인으로 ▲가공식품 판관비 집중 ▲대두와 원당의 가격상승 ▲해외 사료사업 부진 등을 꼽는다. 또한 소재와 생물자원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가공과 바이오, 헬스케어부문에서 시장기대치를 넘어서는 이익을 냈다. 주력제품인 햇반의 매출이 27% 상승했고 가정간편식(HMR)도 3배가량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마케팅비용 증가와 중국 식품법인 적자전환으로 영업이익이 9.5% 감소했다.

소재식품은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91% 감소했으며 생물자원의 경우 9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다. 인도네시아의 원재료(옥수수)가격 상승과 사료판가 인상 지연, 베트남의 양돈판가 하락 등이 주원인이다. 이렇듯 CJ제일제당은 여러 악재가 겹쳐 매출이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3Q부터 이익 예상… 장기성장잠재력 높아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전장 대비 0.56%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 거래일인 지난 7일과 8일에는 주가가 각각 0.99%, 0.84%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저점이라고 무조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상승할 만한 상승 모멘텀이 있어야 매수세가 유입된다. CJ제일제당은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의 올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와 다른 그림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R&D(연구·개발) 기반 신제품과 신사업 확대 ▲글로벌 성장 ▲대형 M&A(인수·합병) 등 3대 성장전략을 갖춘 CJ제일제당이 음식료업체 중 장기성장잠재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3대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5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식품통합기지를 신설할 계획이다. 앞서 2100억원을 투자해 농축대두단백 세계 1위 기업인 브라질의 셀렉타(Selecta)사를 인수했으며 앞으로도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에서 식품 관련 기업 M&A가 지속될 전망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제품개발력과 브랜드력, 장기성장잠재력 등이 높고 국내 대표 음식료업체뿐만 아니라 비교 가능한 해외 동종업계(Peer)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소재식품의 경우 원재료(원당·대두) 가격 하락과 소재식품 가격 인상효과가 맞물려 3분기부터 이익 정상화가 예상된다. 생물자원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사료판가 인상과 베트남에서의 양돈판가 회복으로 이익이 반등할 전망이다.

가공식품은 상반기보다 판촉비 집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쌀가공(햇반·컵반 등)식품과 냉동식품(비비고 등), HMR 신제품이 고성장 중인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현재의 곡물 시세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은 이익 기저와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 셀렉타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돼 지난해 동기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요인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