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홈페이지 예약화면.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쳐
항공사 홈페이지 예약화면.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쳐


#1. 늦은 여름휴가를 준비하던 A씨는 한 저비용항공사(LCC)의 특가항공권 이벤트 소식을 듣고 들뜬 마음에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예약페이지에서 해당 특가항공권을 찾지 못했고 일반운임의 항공권만 가격조회가 가능해 큰 혼란을 겪었다. 결국 여러 항공사를 비교분석하다가 해외 항공사의 프로모션을 활용, 적당한 조건을 찾아 예약할 수 있었다.


A씨처럼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려다 실패한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팔긴 하는지 의심해보지만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확인 결과 A씨가 사려던 특가항공권은 이미 대부분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손품(?)을 팔아 남들보다 더 저렴한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은 데다 특가 할인항공권 소식을 모아서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순식간에 예약 좌석이 사라진 것.

올 상반기 항공여객은 5308만명에 달했다. 휴가철 최성수기인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20만4554명이나 됐다. 그만큼 공항을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며 항공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도 이 같은 수요 때문이다.


같은 노선, 같은 항공사여도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뭘까. LCC의 세력이 커지면서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운임을 낮춘 LCC는 비행기 좌석을 얼마나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빈 좌석으로 비행하느니 과감한 할인판매로 승객을 태우는게 이익이다.

북적이는 인천공항. /사진=박찬규 기자
북적이는 인천공항. /사진=박찬규 기자

◆항공권 싸게 사려면 ‘이렇게’

항공권을 싸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소한 3개월 전에 미리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이다. 이른바 ‘얼리버드 요금제’로 불린다. 아울러 성수기와 연휴, 주말을 피하는 것도 보편적인 방법이다. 예매시점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고 유류할증료 등 제반비용도 함께 바뀔 수 있으므로 가능한한 미리 예매하는 게 유리하다.

항공사 직원들은 ‘정기할인항공권’ 공략을 권했다. 여행경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여행계획을 세우기가 쉬워서다. 정기할인항공권은 항공사에 따라 상·하반기나 분기, 월별로 실시된다. 백화점 정기바겐세일 개념으로 다양한 노선을 고를 수 있고 할인율도 높은 편인만큼 시행시기를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항공사나 여행사가 갑자기 내놓는 ‘특가항공권’도 비용절약에 효과적이다. 이른바 ‘땡처리 항공권’이다. 주로 평일이나 비수기 때 출발이 임박한 항공편의 여유좌석을 싸게 내놔 알뜰여행족에게 인기가 높다.

할인항공권은 주로 화물규정에 차별화를 둔다. /사진=박찬규 기자
할인항공권은 주로 화물규정에 차별화를 둔다. /사진=박찬규 기자

◆특가항공권 운임조건 살펴야…

#2. B씨는 최근 LCC의 특가항공권을 구입했다가 공항에서 얼굴을 붉혔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샀다고 좋아했지만 오히려 부가비용이 더 나오자 울컥한 것. 평소 대형항공사(FSC)를 주로 이용했고 여러 운임조건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다. B씨는 여전히 수하물을 보내려면 돈을 내라는 직원의 얘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올 상반기 국적 LCC의 분담률은 25.1%다. 전년동기 대비 7.2%포인트가 증가했다. LCC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의 불만도 함께 늘고 있다. 그동안 FSC를 이용하며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온 습관 탓이다.


항공업계에서는 FSC나 LCC 모두 특가항공권은 여러 운임조건을 잘 따져볼 것을 권한다. 특별한 가격으로 파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고 환불·여정·사용기간 등에 조건이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특가항공권이 예약시스템에서 보이지 않는 건 대부분 매진된 경우”라며 “소비자의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항공사들은 원래 가격과 할인가격을 함께 표기하는 만큼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면 구매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FSC의 경우 마일리지 사용과 적립에 차별점을 두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LCC도 자체 마일리지나 여러 혜택에 차이가 큰 만큼 특가·할인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운임조건을 반드시 따져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