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예보 적중률. /사진=임한별 기자
강수예보 적중률. /사진=임한별 기자

기상청 강수유무 적중률이 46%에 불과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22일 기상청 예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중 실제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비가 오지 않은 경우는 1965회(38%)였다.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으나 비가 온 경우(1808회)까지 고려하면 강수유무 적중률은 46%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인공위성의 기상관측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6월 한반도 기상 관측 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해 운영하고도 관측된 위성 자료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 상태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는 ▲한반도의 기상을 예측 대상으로 하는 '국지예보모델' ▲동아시아 지역을 예측 대상으로 하는 '지역예보모델' ▲지구 전체를 예측 대상으로 하는 '전지구예보모델'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상청이 확보한 기술은 '전지구예보모델'뿐이다. 실제 한반도의 기상 상황을 예측하기 위한 '국지예보모델'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천리안위성 1호의 수명은 다음해 3월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천리안위성 발사 이후 5년여가 지나서야 위성관측자료의 국지(한반도)모델 활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위성 보유국(일본·중국·인도)과 협의를 지연하거나 해외 위성 관측 자료의 수신 상태를 점검하지 않아 전송 지연으로 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해외 위성 관측 자료 활용 부실로 기상예보 정확도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사될) '천리안위성 2호'의 관측 자료를 수치 예보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위성 관측 자료의 활용 기술 개발 업무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신규 해외 위성의 관측 자료 수집이 지연돼 수치 예보에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1호' 관측 자료를 국지 및 지역예보모델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향후 '천리안위성 2호' 관측자료를 조속하게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감사원을 통해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