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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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이면 주식시장에 새바람이 분다. 계절이 바뀌면서 실적이나 시장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는 업종이 있기 때문이다. 올 가을, 전어보다 먼저 잡아야 할 주식은 무엇일까.

◆원래 많이 주든가 앞으로 늘리든가… 다 좋은 ‘배당주’

가을이 오면 단연 배당주가 주목받는다. 9월쯤이 되면 12월 결산법인이 배당을 결정하기 전 미리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투자자들이 매수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더 지나서 11~12월이면 배당락이나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오히려 배당주가 시장수익률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기 때문에 투자시점을 잘 잡아야한다.


실제 코스피200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에프엔가이드 고배당지수의 2010년부터 7년간 월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합산 추이를 보면 9월에 평균 7.3% 초과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1월과 12월은 –6.6%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전체 상장사의 현금배당액 시장기대치 평균은 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3조1000억원에 비해 14.2%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효과를 감안해도 20~23% 수준의 배당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장기업의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을 늘릴 여지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까지 적용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와 시행 예정인 스튜어드십코드 등의 정부 정책은 배당성향을 늘릴 요인으로 평가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으로 주주 권리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전체 시장의 배당성향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배당주, 배당성장주 투자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며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은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은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주 둥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가 10% 이상인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 우리은행, 대신증권, 동양생명 등 금융주와 SK텔레콤, POSCO, 코웨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그는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 중에서 예상 순이익 대비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배당성장주로 분류했다. 동원개발, 풍산홀딩스, 다우기술, 선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옷을 산다… ‘패션주’ 주목

날씨가 쌀쌀해지고 사람들의 옷이 두터워지면서 의류업종의 실적증가도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의류업종은 무더위에 약세를 보이다가 가을로 접어들면 상승세로 돌아서는 패턴을 보인다.

올 2분기 대부분의 섬유의복 상장사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내수 브랜드업체는 백화점 채널에 의존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수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는 수주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신규 바이어 기여도가 낮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부진한 업황을 딛고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는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의존도를 낮춘 LF가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고 인수합병(M&A)으로 외형 확대한 한섬의 행보도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 애널리스트는 섬유의복업종에서 주목할 종목으로 휠라코리아, TBH글로벌, 한세실업을 꼽았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 턴어라운드가 확인됐고 자회사인 아큐시네트가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투자포인트다. TBH글로벌은 국내사업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중국 채널전략 변화로 강도 높은 회복이 예고된다는 분석이다. 한세실업은 동종업계 기업들의 회복세를 감안해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