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장.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월륜교차로 침수 도로에서 동래소방서 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 동구청장.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월륜교차로 침수 도로에서 동래소방서 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 지역에 폭우로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해외 연수를 떠난 부산 동구 구의원과 해외로 출국한 부산 동구청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부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6명은 이날 선진국 도시 재생 사례 탐방을 위해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출국했다.

선진국 도시 재생 사례 탐방은 지난 7월쯤부터 계획됐던 일정으로 선진국 도심 재생 지역을 견학하고, 산복 도로 등 부산 동구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구정 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전날 일일 강수량이 대청동 관측소 기준 263.2㎜를 기록하는 등 폭우로 인한 관내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구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동구 주민 A씨(32)는 "폭우로 인한 비 피해는 어쩔 수 없지만, 이후 피해 복구와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공직자들이 해외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득도 실도 없는 명목상의 해외연 수는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해외 연수을 강행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숙소 등 일정이 모두 잡혀 있어 일정을 미루기에 곤란한 부분이 있었다"며 "전날 피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구민들을 위로하는 등 구정 활동을 했으며 관내 비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아 해외 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고있다"고 해명했다.

박삼석 동구청장도 지난 11일 다음달 개최되는 차이나특구 축제에 상해시 서해구 문화예술단을 초청하기 위해 중국 상해로 출국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자매구인 중국 상해에서 두 달 전에 초청이 와 잡혀있던 일정이었다"며 "출국하기 전에도 비가 내렸지만 50~100㎜ 정도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비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2박3일 일정이었지만 전날 비 피해 보고를 받고 오늘 중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