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선희. /자료사진=뉴시스
추선희. /자료사진=뉴시스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추 전 사무총장의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공안2부와 공공형사수사부는 지난 14일 국정원에서 의뢰한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건을 맡아 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 산하기구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이 이명박정부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 및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해 조직적으로 전방위적 압박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TF에 따르면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 문건에는 국정원이 당시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하고, 국정원 심리전단은 이 문건에 따라 인터넷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며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와 협조해 박 시장과 서울 시정에 반대하는 가두 집회 및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전방위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는 지난 1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국정원 내부 문건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공격을 하라거나 어버이연합에게 돈을 지불해 1인시위나 규탄시위를 하라는 등 지시 공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국정원 여론 조작 의혹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