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독일을 이끌어갈 연방하원을 뽑는 총선이 2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유럽경제를 이끄는 독일의 수장을 뽑는 일인 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 이슈까지 더해져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 독일 전역에서 시작된 이번 총선 투표에서는 독일의 6150만명의 유권자가 이날 오후 6시까지 투표에 참여해 지역 선거구·정당에 한표씩 투표권을 행사한다.

독일의 총 의석수는 598석이지만 독일식 정당명부제 특성상 초과 의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각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정된 의석수보다 많을 경우 추가 인정되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경쟁자인 사회민주당의 마틴 슐츠를 크게 앞서며 4연임을 쉽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월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켈 총리는 3연임을 한 지난 12년간 독일 실업률을 최저치로 낮췄다. 또 전체적으로 유렵경제가 후퇴하는 가운데 독일은 이례적으로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독일인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메르켈 총리에게 슐츠 후보자가 외치는 ‘사회 정의’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투표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줄곧 30% 중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0% 중반대의 사회민주당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이변이 없다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일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총선 잠정 결과는 현지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한국시간 24일 자정)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