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추석선물을 알아보고 있다./사진=이남의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추석선물을 알아보고 있다./사진=이남의 기자

추석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이 백화점과 마트에 몰렸다. 27일 서울 시내 인근 백화점은 추석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코너에서 만난 직장인 김주영씨(42)는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1년에 한번 뵐까 말까 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오랜만에 좋은 선물을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찾아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수삼 선물세트가 들려있었다.


오랜 경기불황으로 중저가 선물세트의 인기도 높았다. 2만~8만원대의 과일세트와 햄세트를 파는 매장에는 주부들이 몰린 모습이 보였다.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잠깐 들렀다는 직장인 박진현씨(31)는 소고기나 수산물 등 신선식품보다 운송하기 편한 포장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박씨는 "고향으로 추석선물을 보내긴 늦은 것 같다. 홍삼이나 영양제를 살까 고민했지만 너무 비싸다. 곶감과 김 선물세트를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려 선물세트 구입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는 360만원 짜리 '법성 수라굴비세트'와  120만원 상당 한우세트가 완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20만원상당 '명품 목장한우 특호 선물세트'도 매진됐고 현대백화점 역시 130만원짜리 '명품 굴비세트'가 완판을 앞두고 있다. 


경기침체가 몇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민족대명절을 맞아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소홀히 준비할 수는 없는 상황. 과도한 소비보다는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로 받는 사람, 보내는 사람이 모두 즐거운 추석선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