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카드사 "4000억원 특화시장 잡아라"
서대웅 기자
8,845
공유하기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특화카드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마일리지 특화카드는 매장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결제액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카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항공기 티켓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126억8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265억3400만원) 대비 26.3%, 2년 전(2617억8100만원)보다는 5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항공권 월별 신용카드 결제액은 올 1월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이처럼 항공권 수요가 갈수록 커지면서 카드사들은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점차 늘리는 추세다. 특정 항공사와 제휴해 적립혜택을 강화한 카드가 속속 출시된 것. 또 알뜰 소비족을 겨냥한 마일리지 적립 특화체크카드도 등장했다.
◆대한항공 이용한다면 ‘필수’
대한항공과 제휴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대표적인 카드는 KB국민카드의 ‘베브파이브(BeV V)카드’다. 이 카드는 KB국민카드가 올 초 선보인 새로운 프리미엄카드 브랜드 ‘베브’ 시리즈의 첫 상품이다. 포인트형과 스카이패스형으로 발급 가능한데 스카이패스형의 경우 전월실적 50만원 이상 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결제액에 따라 최대 3마일까지 적립해준다.
특히 고객의 카드사용빈도가 높은 업종에서 마일리지 적립률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1500원당 주중(월~목요일)엔 1.2마일을, 주말(금~일요일)엔 1.5마일을 적립해주는데 주중 편의점·커피업종 등 자주 이용하는 매장에선 1.5마일을 쌓을 수 있다. 주말의 경우 골프장·호텔·면세점 등 프리미엄업종에서 3마일이 적립된다.
전년도 결제액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호텔 무료숙박, 호텔 뷔페 이용권, 롯데백화점 상품권(22만원 상당), KB국민카드 포인트리 22만점 적립 등 4가지 쿠폰서비스 가운데 1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의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더 드림(THE DREAM) 롯데카드’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특화카드다. 이 카드는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을, 해외가맹점은 1000원당 2마일을 적립해준다. 또 마일리지 적립 시 절사된 금액은 다음달 합산해 절상해준다. 이달 3400원(3마일), 5700원(5마일)어치 물품을 각각 결제해 8마일를 적립받았다면 절사된 1100원(400원+700원)에 대한 1마일이 다음달 추가 적립되는 식이다.
연회비가 3만원인 해외겸용카드(마스터)로 발급받으면 전월실적이 50만원 이상 시 국내 항공라운지 연 2회(월 1회) 이용, 제주·서귀포 칼호텔 최대 50% 할인 등 스카이패스 회원혜택도 주어진다.
이밖에 삼성카드의 ‘삼성카드&마일리지플래티넘’은 모든 가맹점에서 10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 1마일을, 백화점·주유소·커피·편의점·택시 결제액에 대해선 1000원당 2마일을 특별적립해준다. 특별적립분은 월 2000마일 한도로 적립되는데 2000마일이 넘어도 기본 1마일은 그대로 쌓아준다.
◆아시아나항공 특화카드 ‘굿’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에 특화된 대표카드는 신한카드가 지난 4월 출시한 ‘아시아나 신한카드 에어(Air) 1.5’다. 이 카드는 아시아나 제휴카드 가운데 마일리지 기본적립률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월 적립한도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전월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액 1000원당 1.5마일을 기본적립해준다. 해외가맹점에서 일시불로 결제하면 1000원당 1.5마일을 추가로 쌓아주는데 추가적립분에 대해선 월 2000마일까지 적립된다.
비교적 저렴한 연회비도 이 카드의 강점이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4만3000원, 해외겸용(마스터) 4만5000원이며 마스터로 발급받으면 특급호텔과 인천공항 무료 발레파킹,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이용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카드의 ‘T3에디션(Edition)2’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강화한 카드다. T3에디션2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 한곳을 선택해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대한항공형은 1500원당 0.8~1.0마일이 적립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형의 경우 1000원당 0.8~1.0마일을 쌓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연간 보너스 마일리지 적립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드를 발급받은 다음달부터 1년간 2400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간 누적 마일리지의 10%에 상당하는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하나카드는 인터파크투어와 손잡고 ‘인터파크투어 아시아나 클럽카드’를 선보였다. 모든 가맹점에서 전월실적에 관계없이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준다. 전월실적이 40만원 이상일 때 이 카드로 인터파크투어를 이용하면 1000원당 2마일(연간 최대 3000마일리지)을 쌓을 수 있다. 다만 항공권 구매액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일리지 특화 체크카드 등장
최근엔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체크카드도 출시됐다. 체크카드는 보통 연회비가 없고 전월실적 기준이 신용카드에 비해 낮아 알뜰 소비족에게 제격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수퍼마일체크’(스카이패스)를 내놨다. 이 카드는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2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을 무제한으로, 통신·택시·영화관·커피업종에선 2마일을 월 1000마일 한도로 적립해준다.
비씨카드의 ‘부자되세요 더 마일리지카드’ 역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3000원당 1마일을, 갤러리아몰·AK몰·롯데닷컴·엘롯데·SSG닷컴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선 1000원당 1마일(월 최대 100마일)을 쌓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화카드의 경우 카드사가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므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또 내년부터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제한된다. 10년이 지나면 적립한 마일리지가 모두 사라지므로 이를 제때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9호(2017년 10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