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전자. /사진=머니투데이 DB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일이 오는 13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주가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부문과 앞으로 주가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

◆반도체 호황 지속… 4분기 OLED ‘주목’

지난달 25일 삼성전자는 장중 268만4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에 머문 것과 대비된다. 시가총액도 335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최근 반도체 호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시장은 현재 수요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수요가 줄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디램(DRAM)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올 1분기 21.5%, 2분기 19.0%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1분기 8.9%, 2분기 5.0% 올랐다. 올해 DRAM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 증가율은 각각 63%, 33%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오는 13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당초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3분기부터 점차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엎고 3분기에도 반도체시장이 성장하면서 3분기, 나아가 올해 전체 실적까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의견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조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4.12% 증가할 전망이다. 전분기보다도 4%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감익을 예상했던 터라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도 기대된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나올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사업부문에서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사업부문은 IT모바일(IM) 3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 소비자가전(CE) 3000억원 등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통신사의 소극적인 마케팅정책 영향을 반영해 갤럭시S8 판매량 추정치를 10% 하향하면서 IM 영업이익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반도체 사업부문은 DRAM과 낸드플래시 제품가격 상승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지난달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20개 증권사 중 19개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308만417원으로 최고 350만원, 최저 280만원 수준이다.

목표주가 최고 수준을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매분기 경신하고 있는 것과 함께 오는 4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 개선도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5388억원으로 3분기보다도 1조원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OLED의 수익성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현재 주가는 이익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