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독개미 비상… 정부, 전국 22개 공항·항만 방역작업 강화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000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농림축산검역본부

최근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독개미’ 확산 방지를 위해 방영당국이 전국 22개 공항·항만에 대한 방역작업을 강화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컨테이너야적장(CY)에서 발견된 붉은독개미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 마련과 부처간 협조체계 강화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검역본부 외에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붉은독개미가 부산항 이외 지역에서도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전국 22개 주요 공항·항만에 예찰트랩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또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항·항만의 배후지역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예찰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붉은독개미의 발견 경위, 발견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긴급 방역조치과 대응상황 등을 공유하고 관계부처와 범정부적인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또 오는 12일까지 발생지역인 부산항 감만 컨테이너 야적장에 대해 일제조사를 마무리하고 예찰을 강화해 독개미 확산과 피해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야외활동 시 개미에 물리지 않도록 당부하면서 만약 불특정 개미에 물려 평소와는 다른 신체적 징후가 발견됐을 경우에는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며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